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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웃게 하는 도슨 "새로운 세리머니 보여주고 싶어"

등록 2024.05.23 22:42:15수정 2024.05.23 2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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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개입' 홈런에 대해선 "나였어도 그랬을 것"이라며 감싸안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5.23.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5.23.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이 결승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도슨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안타 2개가 모두 2루타였고, 이 중 하나는 결승타였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1회 무사 1루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 김시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도슨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키움은 1사 2, 3루에서 이주형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결정적 상황에서도 호쾌한 타격을 선보였다. 4-4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NC 구원 한재승에게 다시 한번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송성문을 불러들였다. 도슨의 올 시즌 6번째 결승타다.

누상에 나간 도슨은 이주형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NC를 6-4로 누르고 2연패를 벗어났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이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2024.05.18. (사진=키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이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2024.05.18. (사진=키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도슨은 "내가 잘하기 보다 팀이 열심히 해서 승리한 것"이라며 "송성문이 1루에 나가 있어 나에게 기회가 왔다. 운이 좋아서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었다. (후속 타자인) 이주형이 다음 타석에서 큰 타구를 만들어 줘 내가 득점할 수 있었다. 팀이 잘해서 이긴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올 시즌 총액 60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한 도슨은 외국인 타자 중 연봉이 가장 낮다. 그러나 활약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날까지 타율 0.364를 때려내며 2루타는 17개로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저비용 고효율' 활약을 펼치며 넘치는 흥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도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곤 하는 도슨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유튜브 등에서 유행하는 '탕후루챌린지'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유튜브에 (탕후루챌린지가) 굉장히 자주 보여 관심을 갖게 됐다"며 웃은 도슨은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이 '주세요' 정도 밖에 없어 팀원들에게 (가사에 대해) 무슨 말인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미소지었다.

"선배 마라탕 주세요"라는 가사를 흥얼거리며 어깨를 들썩이고는 "뜻이 좋아서라기 보다 댄스 동작들이 너무 좋았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키움에 합류한 도슨은 KBO리그 첫해 57경기 타율 0.336, 3홈런 29타점을 올렸다.

올해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웃게 하고 있다.

도슨은 "팀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팬들이 나를 받아주셨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이 (KBO리그 적응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내가 네 타석에 나와 세 번 안타를 쳐도 팀이 패하면 의미가 없다. 팀을 위해 타점을 올리고, 오늘 같이 (중요한 상황에서) 큰 타구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왜 그걸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매년 새로운 걸 보여드리려고 한다. 새로운 걸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전날 관중 개입이 있던 홈런 타구에 대해서도 '쿨한' 반응을 내놨다.

전날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후 NC 김성욱의 타구가 왼쪽 외야로 향했다. 이때 왼쪽 펜스 부근에서 한 관중이 타구를 글러브로 낚아챘다. 문제는 공을 잡은 위치다. 관중이 타구를 펜스 뒤에서 잡았는지, 펜스 앞으로 팔을 뻗어 받았는지가 불분명했다.

심판은 김성욱의 홈런을 인정했다.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3분 가까이 화면을 돌려봤지만 원심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타구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있던 좌익수 도슨은 펄쩍 뛰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결국 키움은 김성욱에 결승 홈런을 내주며 3-4로 졌다.

전날 상황을 떠올린 도슨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타자의 스윙이 좋았다"며 "관중의 팔이 넘어오는 걸 봤지만, 화면으로 봤을 때는 홈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 상황이면 똑같이 (팔을 뻗어 타구를 잡는) 행동했을 것"이라고 관중의 마음을 헤아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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