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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죄송하다"…취재진 질문엔 침묵(종합)

등록 2024.05.24 11:40:55수정 2024.05.24 1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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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12시 영장실질심사

김호중 "죄송하다. 심사 잘 받겠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24일 구속 기로에 섰다. 법정에 도착한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시부터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광득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심사는 오전 11시30분에 시작됐으며, 본부장 전모씨에 대한 심사는 오전 11시45분부터 열린다.

심사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검은 정장과 흰 셔츠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소주 3병을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의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을 한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오늘 있을 심문을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계속해서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가 무엇인가" "공연을 강행한 이유는 뭔가" "공연 때문에 구속 심사 연기를 신청했나" "막내 직원에게 은폐시킨 게 맞나" 등 사건 관련 질문을 했지만 김씨는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한 채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임일수)는 지난 22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매니저는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가 운전한 것이라며 허위 자백을 했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사실을 추궁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드러났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자신이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고자 매니저에게 허위자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 본부장은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토대로 소속사가 이번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소속사 관계자들을 입건해 조사해 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email protected]


한편 당시 김씨는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매니저와 연락한 뒤 경기도에 있는 한 호텔에 잠적했다. 이후 음주 측정이 어려운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 측은 사고 이후 김씨의 유흥주점 출입 등 의혹이 커지자 "술잔을 입에 댔을 뿐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동선이 공개되며 음주 정황이 짙어지자 지난 19일 거짓말을 인정하며 음주했다고 고백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3시간가량 조사했다. 이날 경찰은 김씨의 음주 경위, 음주량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동석자, 주변인 진술, 영상 자료 등을 통해 파악한 김씨의 음주량과 김씨 진술에는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접 집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는 CCTV 영상을 확인했으며, 아울러 유흥주점 직원, 술자리 동석자 등으로부터 김씨가 혼자서 소주 3병가량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씨 측은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오늘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해 의견서를 제출하고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검찰 송치 전 경찰 단계 사건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담당 검사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검찰도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 방해 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크다"며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엄정하게 대응해 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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