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17년 만에 최대 규모 발행…환율 방어 '실탄쌓기'
재경부, 5일 30억 달러 규모 외화외평채 발행
외환보유액 확충 차원…2009년 이후 최대 규모
"美 관세로 환율 요동칠 수 있어…위험 대비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1월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11.05.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21045532_web.jpg?rnd=2025110514304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1월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11.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정부가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최근 환율 방어로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하자 외환시장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외환 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전날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 외평채는 정부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다.
보통 외화 외평채 발행 규모는 외환시장 상황과 연관성을 나타낸다. 환율이 상승해 시장에 달러를 풀어야 할 시기에는 외환보유액 확보 차원에서 외평채 발행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5억 달러 규모로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였던 2022년과 2023년에는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환율이 1400원대로 뛰어오른 2024년과 2025년에는 달러 외평채를 각각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환율이 1500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올해는 그 규모가 3배나 확대됐다. 단일 발행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실제로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외환보유액은 감소 추세에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307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12월 4281억 달러, 올해 1월 4251억 달러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두달간 감소폭은 56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환시장 대응을 위한 '실탄'을 쌓기 위해 대규모 달러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정부는 대미 투자와 외평채 발행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미투자는 법을 통과시켜서 별도로 기금을 만들어서 추진하게 된다. 부족하다면 정부 보증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조달한다"며 "이번 외평채 발행은 외환보유액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 외환시장 개입에 투입되는지에 대해서는 "달러로 조달해서 달러로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필요하면 (외환시장 개입에) 쓸 수는 있지만 당장 개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발행이 역대 최저 가산금리(3년물 9bp, 10년물 12bp)로 이뤄지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와 한국의 외화조달 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긴 했지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아직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도 통상적인 위험 대비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환율도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이번 외평채 발행은 위험 대비용"이라며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재 외환시장과 외환보유액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너무 시끄럽게 대응해서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외환보유액 감소는) 이 정도 규모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과거보다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조금 감소하거나 외평채를 발행한 것이 크게 경제를 흔들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2/06/NISI20260206_0002057523_web.jpg?rnd=2026020614323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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