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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서 증시로 유동자금 '대이동'[투자 대전환①]

등록 2026.02.0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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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100조·주식계좌 1억개 '사상 최고'

부동산세 피해 자금 증시로 이동 가능성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메시지에 서울 강남3구 등에서 급매물이 늘어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양도소득세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보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2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27% 상승해 52주째 상승했으나 전 주(0.31%)보다 오름 폭이 축소됐다. 2026.02.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메시지에 서울 강남3구 등에서 급매물이 늘어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양도소득세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보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2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27% 상승해 52주째 상승했으나 전 주(0.31%)보다 오름 폭이 축소됐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자본시장 육성 기조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에서 자본 시장으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 매매가 불안정해지면서 역대급 '불장'인 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으로 올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53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이 4년 만에 '천스닥'을 달성하며 벼락거지 불안감 고조에 시중 유동자금 쏠림 심화되는 양상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지난 4일 기준 100조8172억원을 기록해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이던 예탁금은 올해 들어 12조9881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6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도 수도 1억45만7024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란 최근 6개월 동안 1회 이상의 매매 기록이 있으며 잔고가 10만원 이상 유지되고 있는 위탁매매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이는 국민 1명당(지난해 12월 말 기준 5111만7378명) 주식거래 계좌를 2개 가량 보유한 셈이다.
 
투심이 고조되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4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0조7868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약 12%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 잔고가 20조4668억원, 코스닥 잔고가 10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되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역대급 상승장에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는 등 과열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면서 미국발 삭풍에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외국인들이 3조원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개인이 2조원대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buy the dip)'으로 대응하며 하루 동안에도 4900선 붕괴와 5100선 재탈환을 오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163.57)보다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02.0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163.57)보다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02.06. [email protected]

그러나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7500포인트로 높이는 등 파격 전망을 내놓으며 장기 우상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표출된 건전한 조정장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기본 목표치를 6000,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7300포인트로 상향한 파격 전망을 내놨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상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해 보면 코스피가 6000선을 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시장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와 주택 공급 확대로 부동산 시장에 묶인 비생산적 영역에 머물리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을 통해 생산적 영역으로 흘러가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투기 근절에 나선 이 대통령은 연일 주택 시장 안정화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부동산에 비정상적으로 쏠린 자금이 세금을 의식해 증시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명지대 대학원 겸임교수)는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많으니까 투자 자금이 (부동산에) 많이 몰려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자본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 당연히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올 수 있다"면서 "국내 증시를 좋게 보는데 상승 원인 중 하나는 국내 투자자산의 이동, 부동산에서의 자금 이동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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