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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의 먹먹한 귀향…김종덕 신작 23일 개막

등록 2026.04.03 1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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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의 서정성과 연극적 서사 결합

23~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공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현수(어머니 역)와 이석준(아들 역)이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현수(어머니 역)와 이석준(아들 역)이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아들이 노쇠한 어머니를 업고 걷는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고 있지만, 아들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그리운다. 홀로 춤을 추다 허공을 향해 혼잣말을 하는 어머니 모습은 애처롭고도 먹먹하다.

국립무용단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올해 첫 신작 '귀향(歸鄕)'  시연회를 열고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공연 개막을 약 3주 앞두고 선보인 이날 무대에서는 2장 ‘귀향’의 주요 장면이다.

김종덕 예술감독 겸 단장은 "자식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시는 장면"이라며 "어머니가 옆에 누군가 있는 듯 혼잣말을 하는 설정을 통해 노년의 불안과 기억의 흔들림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한국춤의 서정성에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무용극이다. 김 감독이 지난해 '사자의 서'에 이어 국립무용단과 선보이는 두 번째 신작으로, 김성옥의 시 '귀향'을 모티브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감정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이번 작품에서 '귀향'은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기억과 감정, 관계의 회귀를 뜻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가족의 서사를 통해 보편적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현수(어머니 역)와 이석준(아들 역)이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현수(어머니 역)와 이석준(아들 역)이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을 두고 거대 담론에서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작품에서는 거대 담론을 다뤘지만 추상적 사상과 철학을 무대화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결국 가장 깊이 남아 있던 것은 부모와 가족, 고향의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 경험한 감정을 작품으로 옮긴 것"이라며 "실제로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원에서 돌아가셨고, 지금도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윤나(젊은 시절 어머니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윤나(젊은 시절 어머니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어머니 역은 장현수가, 아들 역은 이석준이 맡았다. 젊은시절 어머니는 장윤나가 연기한다.

장현수는 "기존에 추던 움직임을 버리고 온몸에 힘을 풀어 나이 든 어머니의 발걸음과 신체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석준은 "바쁜 일상 속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현수(어머니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귀향' 무용수 장현수(어머니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주요 장면 연습을 하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무대는 한정아가 '기억의 공간'을 모티브로 꾸몄다. 청동색 프레임을 통해 과거와 현재, 내면과 현실이 겹쳐지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김 감독은 "옛날에는 거울이 유리가 아니라 청동 거울이었다"며 "이게 녹슬다 보면 빛이 바라는데, 그 과거에 찬란했던 기억들을 연상시키는 의미에서 청동 구리빛이라는 세트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귀향'은 23~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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