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퀴즈 빵점도 수료"…삼전·하닉 2배 ETF 교육, 투자자 보호 충분할까

등록 2026.05.03 06:00:00수정 2026.05.03 06:10: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음의 복리 구조…변동성 장세서 손실 확대 가능성

'퀴즈 0점도 수료'…투자자 이해 검증 한계 우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출시를 앞두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고위험 상품 진입 요건으로 마련된 사전 교육이 '영상 시청'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이 충분한 이해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국내 우량주식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오는 22일부터 출시할 전망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로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배가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된다. 특히 '음(-)의 복리' 효과로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경우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10% 상승한 뒤 다음 날 10% 하락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격은 100에서 110으로 오른 뒤 99로 하락해 1% 손실을 기록한다. 같은 조건에서 레버리지 ETF는 100에서 120으로 상승한 뒤 96으로 하락해 4% 손실을 보게 된다.

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익률이 기초자산보다 더 크게 훼손될 수 있어 단순히 '2배 상품'으로만 이해하고 접근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금융투자교육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과정 화면(위)과 수료 결과 화면(아래) 교육은 퀴즈 정답 여부와 관계없이 수료가능하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화면 캡처) 2026.05.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금융투자교육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과정 화면(위)과 수료 결과 화면(아래) 교육은 퀴즈 정답 여부와 관계없이 수료가능하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화면 캡처) 2026.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조적 리스크가 큰 상품인 만큼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에는 일정한 진입 요건이 부과된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을 통해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갖춰야 매수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온라인 사전교육 1시간을 이수하면 거래가 가능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여기에 추가 심화교육 1시간이 더해져 총 2시간을 채워야 매매가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를 위한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수강을 시작했다.

협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에 핵심 내용에 대한 퀴즈와 투자 전 체크리스트 등을 배치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였다"며 "이 과정을 통해 투자자가 상품을 잘 숙지하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 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을 통해 투자자가 복리 구조나 변동성에 따른 손실 가능성 등 핵심 내용을 실질적으로 이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의 중간에 퀴즈가 포함돼 있으나 0점을 맞아도 수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투자자의 이해도를 충분히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자가 해당 교육을 영상만 재생한 채 실제 시청 없이 퀴즈 전 문항을 틀렸음에도 수료증이 발급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투자자 이해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시간과 자금을 요구하는 절차를 통해 고위험 상품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을 일부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음의 복리 효과 등 레버리지 상품의 핵심 위험에 대해 보다 밀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