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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학 세계화'엔 '번역'이 경쟁력…생태계부터 다시 짠다

등록 2026.05.03 10:00:00수정 2026.05.03 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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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번역 종수 꾸준히 증가

문체부, 年10억 들여 'K-북 글로벌 100 프로젝트' 추진

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으로 번역 전문가 양성

"번역 지원·해외 네트워크 구축, 세계 시장 진입 경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세계 책의 날인 23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5.04.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세계 책의 날인 23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5.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노벨문학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등 세계 주요 문학상에서  한국문학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면서 'K-북'의 세계화를 뒷받침할 번역 생태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국문학이 더 이상 국내 독자만을 상대로 하지 않는 만큼, 작품을 해외 독자와 시장에 맞게 연결하는 번역과 출판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번역 지원과 해외 네트워크 구축은 한국 작품이 세계 시장에 진입하는 핵심 경로"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5년까지 번역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도서는 총 2404종이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간 출간 종수가 두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14년 처음 110종을 기록한 뒤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194종이 번역·출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언어권도 확대됐다. 2001년 8개 언어권이던 번역 출간 언어권은 지난해 44개로 5배 늘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그동안 한국문학 해외 진출의 걸림돌로 '언어적 한계'를 꼽으면서도 "점차 언어적 제약이 줄고 K-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문학의 해외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관련 기관도 번역과 수출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15일 'K-북 글로벌 100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년간 한국 대표 도서 최소 100종의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한다.

기획 단계부터 번역, 수출 상담, 해외 출간, 현지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첫해에는 총 기획안 20건, 도서 90종이 선정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전문 번역가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도 나섰다. 번역원은 지난 28일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한국문학 전문 번역 교육 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으로 더 전문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번역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세계 문화예술 교류를 선도할 번역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번역원은 한국문학을 비롯한 K-콘텐츠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 번역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번역 종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과 시장을 정교하게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평론가는 "작품의 성격에 맞는 국가를 선택하고, 현지 출판사와 전략적으로 매칭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번역 지원뿐 아니라 현지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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