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폭탄'이 부른 포용금융의 역설…카드론 고신용자 금리 15% 육박
고신용자 금리 석달 사이 0.82%p↑
"총량 규제·중금리 취급 확대 영향"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사진=뉴시스DB)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5/29/NISI20240529_0020357926_web.jpg?rnd=20240529145836)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카드론 시장에서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의 금리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론 총량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동시에 주문하면서 카드사들의 영업 전략이 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고신용자 카드론 평균 금리는 최근 석 달 새 0.8%포인트 넘게 오른 반면, 저신용자 금리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7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13.39%에서 3월 13.49%, 4월 13.57%로 상승했지만 지난달에는 13.5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가운데 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 구간의 금리 상승세는 지속됐다. 지난 2월 10.17% 수준이었던 고신용자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3월 10.34%, 4월 10.52%에 이어 5월에는 10.99%까지 치솟았다. 석 달 만에 평균 금리가 0.82%포인트 급등하며 사실상 11% 돌파를 눈앞에 뒀다.
카드사별로는 15%를 육박한 곳도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카드의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14.86%를 기록했고, 현대카드 11.89%, 신한카드 11.16%, 하나카드 11.09% 등 전업 카드사 절반에서 11%를 웃도는 금리가 형성됐다.
반면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저신용자 구간의 평균 금리는 1월 17.34%에서 5월 17.09%로 오히려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상승과 올해 2월 이후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따른 조달 여건 악화가 고신용자들의 금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조달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카드론 총량 관리 주문과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확대를 골자로 하는 '포용금융' 정책도 금리 구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이 총량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우대금리 성격의 마케팅 금리를 조정하면서 수요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8개 전업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1조5928억원에서 2분기 1조8988억원, 3분기 2조1507억원, 4분기 2조2858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조5708억원으로 확대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중금리대출 취급이 확대되면서 일정 수준의 중·저신용 차주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이 공급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이 과정에서 저신용 차주 대상 카드론 금리가 다소 낮아진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고신용자에게까지 공격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면 카드론 이용 규모가 늘어나 총량 관리를 맞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고신용자 대상 마케팅 금리를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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