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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헝가리, 44년 만에 유일한 원전 가동 중단…"전력 위기 심화"

등록 2026.08.03 01:09:05

팍스 원전 중단, 가동 이후 처음…전력 최대 40% 담당

'역대급' 다뉴브강 수위 저하 때문…폭염·가뭄 등 겹쳐

경제적 어려움 커져…루마니아·세르비아·독일도 비슷

[헝가리=AP/뉴시스] 2026년 7월29일(현지 시간) 다뉴브강의 극심한 저수위로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야 했던 팍스 원자력 발전소 모습. 2026.08.03. *재판매 및 DB 금지

[헝가리=AP/뉴시스] 2026년 7월29일(현지 시간) 다뉴브강의 극심한 저수위로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야 했던 팍스 원자력 발전소 모습. 2026.08.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헝가리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유일한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연이은 가뭄과 폭염에 원자로 냉각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헝가리는 국가적인 전력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2일(현지 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가장 중요한 5일을 앞두고 있다"며 "내일부터 팍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을 만큼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전력 시스템, 공공시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엄청난 부담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력의 최대 40%를 담당하는 2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이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원자로 냉각수는 다뉴브강에서만 끌어 쓰고 있는데, 다뉴브강 수위는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잇단 폭염과 가뭄 때문으로, 최근 수위는 23cm를 기록해 2018년 기록한 직전 최저치(33cm)보다 훨씬 낮았다.

머저르 총리는 "팍스 발전소가 몇 주 동안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며 대규모 전력 사용자들에 추가적인 자발적 전력 소비량 감축도 요청했다. 당국은 대규모 산업 소비자들이 전력 소비량 감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이 외에도 출퇴근 시간대 화물 열차 운행 중단, 열차 속도 감속, 전국 공공건물 장식 조명 소등 등 에너지 절약 조치를 도입했으며, 기업과 가정에도 저녁 피크 타임 에어컨 사용과 전기차 충전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FT는 "헝가리 경제는 폭염, 가뭄, 전력 부족에 따른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기업은 생산을 중단하고, 농업 생산량은 줄어들고, 고가의 전력 수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도 멀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의 국가 재정 적자는 이미 비상조치 시행 전, 가뭄 발생 이전에도 국가총생산(GDP)의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가뭄은 헝가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뉴브강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도 계획적인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 세르비아도 수력 발전소 발전량을 낮췄다.

라인강의 경우, 수위가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독일의 주요 무역로가 피해를 입고 제조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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