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폭염에 장바구니 물가 들썩…품목별 희비, 변수는 고온[폭염 속 경제는①]

등록 2026.08.08 06:03:00

8월 출하·생산 확대에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점차 안정 전망

폭염 장기화·국제곡물 수입단가 상승은 하반기 물가 변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구매하고 있다. 2026.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구매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농작물 생육과 가축 생산성이 저하돼 농축산물 가격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농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기보다는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배·토마토·수박·계란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반면 사과·배추·복숭아·닭고기 등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향후 수급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현재 가격이 높은 일부 품목도 8월 출하량과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폭염이 장기화하면 생육과 생산성이 저하돼 수급 여건이 악화될 수 있어 하반기 먹거리 물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배·토마토·수박은 올랐는데…8월 공급 늘며 안정 전망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과일·채소 가격은 품목별 차이가 뚜렷하다.

우선 배는 7월까지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저장배 반입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달 신고배 도매가격은 15㎏당 6만6400원으로 전년보다 110.3% 상승했다.

8월 들어서도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배(상) 도매가격은 15㎏당 3만9897원으로 지난해 8월 상순보다 23.8% 높았다. 토마토(5㎏)도 1만5758원으로 31.1%, 수박(8㎏)은 2만4805원으로 10.0% 각각 상승했다.

반면 사과(상)는 10㎏당 4만7507원으로 지난해보다 29.6%, 복숭아(백도)는 4㎏당 2만2328원으로 6.9% 각각 낮았다. 채소 가운데 배추(상)도 포기당 3506원으로 34.3% 하락했다.

8월에는 공급 확대가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과·햇배·포도·복숭아·하우스감귤 등 주요 과일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늘고, 토마토와 수박을 비롯한 과채류와 배추·무 등 엽근채소도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사과는 쓰가루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0㎏당 4만원 안팎, 햇배는 15㎏당 4만8000원 안팎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우스감귤도 3㎏당 2만2000원 내외로 하락이 예상된다.

현재 가격이 높은 토마토와 수박도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8월 가격은 각각 5㎏당 1만4000원 안팎, ㎏당 2500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 계란 코너 모습. 2026.06.0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 계란 코너 모습. 2026.06.02. [email protected]


계란 15.8% 올랐지만…닭고기는 4.8% 하락

축산물에서는 계란과 닭고기의 흐름이 엇갈렸다.

7월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2256원으로 지난해보다 16.2% 상승했고, 소비자가격도 특란 30개 기준 7429원으로 5.9%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영향으로 공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월에도 계란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일 기준 특란 30개 산지가격은 6737원으로 지난해 8월 상순보다 15.8%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7월 생계유통가격은 ㎏당 1841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낮았고, 6일 기준 도매가격도 ㎏당 3641원으로 지난해 8월 상순보다 4.8% 하락했다.

8월에는 공급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5784만마리로 지난해보다 1.2%,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931만개로 1.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2150원 안팎으로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육계 역시 8월 도축 마릿수가 하루 평균 285만~290만마리로 지난해보다 4.0% 늘면서 생계유통가격도 ㎏당 1800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1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1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21. [email protected]


폭염 장기화 변수…정부, '특별관리 강화기간' 운영

다만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수급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

일부 배 주산지에서는 고온과 가뭄으로 생육이 지연되고 응애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도 폭염 영향이 이미 일부 나타나고 있다. 7월 하순부터 고온으로 육계 증체가 지연되면서 생계유통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계란 산란율 저하와 육계 생산성 감소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국제곡물 가격도 하반기 먹거리 물가의 또 다른 변수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가 전 분기보다 0.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해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과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고온에 따른 작황 우려, 중국의 미국산 콩 구매 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 들어오는 곡물 가격의 상승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원화 기준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이 전 분기보다 7.0%, 사료용은 7.9%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곡물 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이 수입단가에 반영되면서 향후 가공식품과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폭염 장기화에 대응해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부터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하고, 기존 재해대책상황실을 차관이 총괄하는 '농식품부 사고수습본부'로 격상했다. 또 농촌진흥청·산림청·농협·한국농어촌공사·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농작물과 가축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잘 관리하면서 선제적인 가뭄 대책 추진으로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폭염·가뭄 대비 대응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2026.08.07.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폭염·가뭄 대비 대응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2026.08.0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