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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소영의 '부처님 덕질' 에세이…"불교는 나를 더 살게 하는 버팀목"

등록 2026.08.12 15:40:57

유튜브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최애는 부처님' 출간

AI에 자리 빼앗길까 시작한 '부처님 덕질'

"우울함도 행복도 영원하지 않더라"

[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진행된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진행된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영원한 건 없다. 그리고 우리는 곧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어느 순간 경전을 읽고 절에 오는 게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게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말이 뇌리에 딱 박히더라고요."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힙불교' 열풍을 이끌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불화 작가인 계소영 작가는 자타공인 '부처님 덕후'였다.

유튜브 채널 '비구니연습생'을 운영하는 작가는 12일 서울 회기동 연화사에서 열린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 이야기의 출발점과 자신이 바라본 '젊은 불교'의 가능성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애는 부처님'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애는 부처님'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책 '최애는 부처님'(불광출판사)은 불교를 어렵고 엄숙한 종교가 아닌, 대중문화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작가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우연히 불교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뀌어간 과정을 담은 '불교 덕질 에세이'다.

1998년생으로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며 불화를 그리는 작가는 스스로를 '애니메이션 덕후'라 부른다. 작가가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23~2024년 대학원 입학 당시 느꼈던 고용 불안과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작가는 "챗GPT와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등장하던 시기,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대체되는 현실을 보며 졸업 후 내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며 "평생 불교미술을 하기 위해 대학원에 온 만큼, 사람들이 지금 당장 불교미술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진행된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진행된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작가는 실기실에서 경전 원문을 번역해 올리는 것으로 유튜브를 시작했고, 이후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ZEN' 뮤직비디오 해석 영상 등이 바이럴을 타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작가의 유튜브 채널에 '너 출가 안 하면 죽는다'란 댓글이 달릴 정도로 작가는 부처님에 빠져있다.

작가가 말하는 '최애'는 결국 특정한 대상을 소비하는 취향을 넘어, 좋아하는 것을 오래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귀멸의 칼날' 속 혈귀 이야기에서 '생로병사'를, '체인소 맨'에서 '자비'를, 가수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제니의 노래에서 '무상(無常)'과 '선(禪)'을 포착해 낸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해리포터, 나루토, 원피스 같은 세계관에 몰입하는 전형적인 오타쿠였는데, 불경을 읽다 보니 마치 부처님과 함께 마군이를 물리치듯 세계관에 빠져드는 지점이 있었다"며 "1500년 전 대중을 위해 만들어진 법화경처럼 덕질하듯, 소년 만화 보듯 재미있게 경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시청자의 40% 이상, 그리고 댓글 창의 다수가 2030 남성층으로 나타나는 뜻밖의 현상에 대해서도 "지식으로서 불교에 접근하는 비기너들이나 애니메이션·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들어오는 젊은 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진행된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2일 서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진행된 '최애는 부처님'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종교를 기피하는 시대에 젊은 세대가 불교에 매료된 이유로 불교가 주는 지혜와 위로를 꼽았다.

작가는 "우울함도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오자 집착을 내려놓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힘이 생겼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 하나만 믿고 살기엔 너무 힘겹다. 종교는 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기보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라고 털어놓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청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내용으로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이야기를 꼽았다. 오타니가 운을 높이기 위해 쓰레기를 줍는 등의 행위가 불교의 '선업(카르마)'과 맥을 같이한다며, 노력과 선행이 결과로 돌아온다는 인식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화사 주지 묘장 스님과 해탈컴퍼니, 동국대 후배 등 여러 지인들의 지원과 후원에 감사를 표한 작가는 "절에서 기부를 하거나 소원을 빌 때도 무언가를 금기시하기보다 스스로의 원력을 세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 책을 통해 2030 청년들이 불교를 일상 속에서 더욱 풍요롭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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