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고민하는 정부, '녹지훼손' 안 된다는 서울시
등록 2026.08.16 09:00:00수정 2026.08.16 09:11:44
국토부 "용산공원 전체를 (공급지로)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용산공원 훼손-주택 공급은 매우 신중해야"
![[서울=뉴시스] 용산공원 주변 규모. (자료=서울시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10061_web.jpg?rnd=20260811224135)
[서울=뉴시스] 용산공원 주변 규모. (자료=서울시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정부가 서울 시내 녹지가 있는 자리에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서울시는 녹지를 지켜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용산어린이정원을 넘어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용산어린이공원은 좁은 것 같고 용산공원 전체를 (공급지로) 고민하고 있다"며 "용산공원은 무조건 안 되는 곳이라고 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가 반대하는 그린벨트 활용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그린벨트 1~2등급지를 해제하는 게 아니다"며 "상당 부분 훼손돼 그린벨트 역할이 안 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장관은 서울시가 반대해도 아파트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서울시가 반대할 경우에도 국토부가 법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 장관은 "법적·제도적으로 공공택지지구에 대해서는 법률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은 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서울시가 반대하더라도 국토부가 법에 따라 공공택지 지정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용산공원은 서울에서 개발되지 않고 남아 있는 마지막 녹지 공간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을 도심권 최대 신규 녹지 확충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북한산, 북악산, 남산, 용산공원, 현충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핵심 생태축이자 남북 녹지축을 완성하려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용산공원 어린이정원에 정부의 주택 공급 가능성과 관련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용산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모습. 2026.08.06.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06/NISI20260806_0021390936_web.jpg?rnd=2026080616405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용산공원 어린이정원에 정부의 주택 공급 가능성과 관련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용산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모습. 2026.08.06. [email protected]
용산공원은 도시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시는 용산공원에 야생 동물 서식처를 복원하고 자생 식물을 심어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또 용산공원 내 저영향 개발 기법을 적용해 빗물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탄소 흡수량이 많은 수종을 심어 도시의 기후 탄력성 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장병우·박신영·정진아·강완모(국민대)는 '서울시 녹지 연결망의 시계열 분석 및 정책적 함의' 논문에서 "용산공원 조성에 따른 녹지 연결성 증가 기여도는 면적 증가 대비 평균 약 75배, 최대 200배에 다다를 정도로 그 효과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며 "용산공원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서울시 생물 다양성 보전과 그린 인프라 증진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녹지를 포기해서라도 주택 공급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부와 달리 서울시는 녹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5분 정원도시'는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녹지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공원 몇 곳에 녹지를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가로변, 유휴지, 하천변, 주택가 안팎 등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시민들이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서울숲 잔디마당을 찾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6.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7/NISI20260617_0002163363_web.jpg?rnd=20260617150520)
[서울=뉴시스]시민들이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서울숲 잔디마당을 찾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로변·교통섬 등 이동 중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가로변 정원을 317곳 조성했다. 복지관과 병원 등에는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동행가든' 43곳을 만들었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숲 안에만 정원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한양대역~성수역~건대입구역 일대 10㎞, 3만㎡를 선형·거점·골목정원으로 연결했다. 고가 하부와 교통섬, 골목길, 민간건물 공개공지까지 정원으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심 자투리 공간까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나무와 정원을 늘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존의 대규모 녹지를 주택 용지로 활용하려는 것은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한다는 게 시의 지적이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14일 입장문에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 역시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현재 서울시가 계획 중인 정비사업만 정상적으로 진행돼도 2031년까지 31만호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며 "주택 공급을 위한 실효적인 방법이 눈앞에 있음에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녹지부터 훼손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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