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조좌진 체제 출범…프리미엄·K컬처·AI 승부수
등록 2026.08.19 16:30:30
‘Chapter 2’ 발표…제우스월드 고도화·인바운드 확대·전사 AI 적용
2분기 매출 4%·영업익 44% 감소…수익성 둔화 돌파구 주목

하나투어 조좌진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하나투어가 조좌진 신임 대표집행임원 체제 출범과 함께 프리미엄 테마 여행, K-컬처 기반 인바운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등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19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조 대표는 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중장기 전략 ‘하나투어 Chapter 2’를 발표했다.
단순히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여행사를 넘어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됐다.
하나투어는 대표이사 중심 체제에서 집행임원제로 경영 체계를 개편해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 경영진의 업무 집행 기능을 분리했다.
조 대표는 이날 하나투어를 사람과 사람, 사람과 경험을 잇는 ‘경험 중심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존의 강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전환에서 시작된다”며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동행자 특성에 맞춘 차별화한 여정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추진 방향으로 ▲프리미엄 테마 여행 강화 ▲K-컬처 기반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 전개 ▲AI 기반 디지털 혁신 등을 제시했다.
프리미엄 테마 여행에서는 고객의 취향과 관심사를 세밀하게 반영한 희소성 있는 경험을 확대한다.
재구매율과 충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해 상품 기획부터 여행 이후 관리까지 전 여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관련 사업은 이미 확대 중이다.
하나투어는 4월 하이엔드 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를 리뉴얼해 오더메이드 초고가 맞춤 여행 ‘제우스 프라이빗’, 프리미엄 패키지에 하이엔드 서비스를 결합한 ‘제우스 시그니처’, 호텔·항공·현지투어 등을 제공하는 ‘제우스 셀렉트’ 등 3개 카테고리로 재편했다.

하나투어 조좌진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재판매 및 DB 금지
K-컬처를 활용한 인바운드 사업도 본격적으로 키운다.
의료·뷰티, 공연, 미식, 쇼핑 등 외국인 수요가 많은 콘텐츠를 여행 상품과 결합하고, 자사가 보유한 국내외 고객 접점, 플랫폼, 현지 운영 역량 등을 활용해 방한 전부터 여행 중, 귀국 이후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와그’, 럭셔리 여행 전문 기업 ‘피피티투어’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스포츠·의료·웰니스·럭셔리 등 체험형 인바운드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바운드 전문 계열사 하나투어ITC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연계한다.
상품 기획부터 고객 상담, 타깃 마케팅까지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내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별 여행 목적과 취향을 반영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꾀한다.
하나투어는 내부 업무에도 AI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기업용 AI 서비스 ‘웍스AI’는 전사 도입 3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 임직원 이용률 약 72%를 기록했다. 여행 일정표 생성과 상품 기획, 고객만족도·VOC 분석, 여행 수요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멀티 AI 에이전트 ‘하이’(H-AI)와 AI 상품 기획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전략은 최근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하나투어의 수익성도 둔화한 가운데 나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44% 줄었다. 전체 해외 송출객도 약 89만4000명으로 2% 감소했다.
하나투어는 유류할증료 상승과 고환율 등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35년간 컨설팅·금융·카드업계에서 전략과 마케팅, 경영 경험을 쌓았다.
A.T.커니와 모니터그룹을 거쳐 올리버 와이만 서울오피스 초대 대표를 지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에서는 전략재경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와 롯데카드 대표를 역임했다.
현대카드에서는 알파벳 마케팅과 프리미엄 카드 ‘현대카드 블랙’ 출시를 주도했다. 롯데카드 대표 재임 당시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략 ‘Digi-LOCA’를 추진했다.
조 대표는 “우리의 첫 번째 질문은 ‘어디로 떠날 것인가’가 아닌 ‘누구를, 무엇을 위한 여행인가’가 돼야 한다”며 “이제 하나투어는 여행지를 가장 많이 아는 회사에서 고객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서로를 신뢰하고 즐겁게 일하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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