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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쥐가 늘었다"…'렙토스피라' 감염 주의보

등록 2026.09.04 01:01:00수정 2026.09.04 05:23:45

기온 상승으로 쥐 번식 기간 늘고 먹이활동 활발

렙토스피라증, 사람과 동물 모두 발생할 수 있어

연령 높을수록 위험…오염된 지역에서 노출 조심

[서울=뉴시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도심에서 쥐가 목격되는 사례가 늘면서 쥐를 매개로 감염될 수 있는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등줄쥐, 집쥐 등 설치류에 의해 전파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024.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도심에서 쥐가 목격되는 사례가 늘면서 쥐를 매개로 감염될 수 있는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등줄쥐, 집쥐 등 설치류에 의해 전파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024.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도심에서 쥐가 목격되는 사례가 늘면서 쥐를 매개로 감염될 수 있는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쥐 조치 요청과 사체 처리 등을 포함한 관련 민원이 2023년 1886건에서 2024년 2181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충방제업체 세스코가 2025년 발표한 서울 지역 쥐 모니터링 지수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스코가 서울 지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쥐 모니터링 지수는 2020년과 비교해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12월은 기후 등의 영향으로 매년 지수가 높아지는 시기로 분석됐다.

기온 상승은 쥐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알려졌다. 쥐의 임신 기간은 평균 22일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번식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먹이 활동도 활발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개체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건축 등의 공사도 쥐의 이동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서식 공간이 훼손되거나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쥐가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쥐가 늘면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가 렙토스피라증이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신성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

렙토스피라균은 주로 감염된 동물의 소변을 통해 환경으로 배출된다. 사람의 경우 오염된 물이나 토양에 피부 상처 등이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에 노출될 시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7~12일 정도로,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 등이다.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에서 근육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감염은 증상이 없거나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일부는 중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발진이나 수막염, 용혈성 빈혈, 피부·점막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용혈 빈혈은 적혈구가 정상적인 수명인 100~120일을 채우지 못하고, 정상보다 빠르게 파괴돼 생기는 빈혈이다. 또 간부전, 황달, 신부전, 심근염,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객혈을 동반한 폐출혈 등 호흡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달을 동반하는 중증 형태의 렙토스피라증은 전체 감염의 약 5~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중증 감염에서는 간부전과 신부전, 전신 출혈, 범발성 혈관 내 응고장애(DIC), 심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범발성 혈관 내 응고장애는 전신 미세혈관에서 과도한 혈전이 생기는 동시에 응고 인자가 소모돼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렙토스피라증의 사망률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률이 20%를 넘을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렙토스피라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거나 오염된 지역에서 수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할 때는 상처가 있는 피부가 오염된 물이나 토양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요한 경우 장화나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쥐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음식물이나 쓰레기를 방치하지 않는 등 쥐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줄이는 것이 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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