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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이을 천재 작곡가 카르워비치 초연…류재준 "관객 위로"

등록 2026.09.16 17:34:31

내달 8~16일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 '서울국제음악제'

'폴란드 비운의 천재' 카르워비치 교향시 한국 초연

우르반스키 첫 내한…103인 대편성에 영아티스트 합류

[서울=뉴시스]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카르워비치의 작품은 한국에서 한번도 연주가 된 적이 없습니다. 32세 요절해 작품도 14곡 밖에 없는데, 곡 하나하나가 걸작입니다."

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은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폴란드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미에치스와프 카르워비치(1876~1909)를 집중 조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예술감독은 "카르워비치가 몇 년 더 살았다면 쇼팽 이후에 탄생한 최초 거장이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음악제의 올해 주빈국(수교국)은 폴란드다. 류 예술감독은 "매년 수교국을 선정해 클래식 음악과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폴란드 낭만주의 작곡가 카르워비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을 국내 관객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카르워비치의 곡이 연주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류 예술감독은 그의 음악이 가진 '극단성'을 꼽았다.

"작품의 소재나 내면이 가진 파격성, 그리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여겨질 만큼 음침한 면이 강해 과거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예술이 다채롭게 발전한 21세기인 지금, 오히려 그 파괴적이고 극단적인 면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6 서울국제음악제는 다음달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총 7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Bravo My Life!(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삶을 매 순간 숨 쉬고 사랑하며 성장하는 여정으로 조명한다.

 [서울=뉴시스]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음악제 마지막 날인 10월 16일 폐막 공연에서는 카르워비치의 교향시 '오비시엥침가의 스타니스와프와 안나'가 국내 초연된다. 카르워비치의 음악이 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한다면,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위로와 찬가다.

류 예술감독은 "코로나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온 만큼 어떤 심각한 주제를 던지기보다는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이자 위로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어 제목을 그렇게 붙였다"며 "연주회가 끝나고 돌아갔을 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골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서울국제음악제는 류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준 높은 무대를 펼치며 한국 대표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축제의 주요 출연진으로는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와 같은 세계적인 거장과 국내외 실력파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특히 카르워비치의 곡이 연주되는 폐막 음악회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인 지휘자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가 SIMF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이번 음악제의 중심 무대는 현악 오케스트라부터 최대 103인 대편성까지 폭넓은 규모를 선보이는 'SIMF 오케스트라'가 책임진다. 주목할 점은 이 거대한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첼리스트 이재리 등 차세대 젊은 예술가들이 거장들과 나란히 앉는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류재준 작곡가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음악제'(SIM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류 예술감독은 젊은 연주자들을 오케스트라에 합류시킨 이유에 대해 "한국의 어린 연주자들은 대부분 솔리스트로 교육을 받고 활동한다"며 "이 친구들이 평생 오케스트라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주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경험이고 두 번째가 소사이어티"라면서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소사이어티를 만들고 그분들과 관계를 맺고 연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린 영재들 볼 때마다 사실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데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커가는 과정들이 보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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