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하영 증조부' 논란 짚은 日 교수…"한국서 친일파는 단순 친일 아닌 매국노"

등록 2026.10.19 09:11:30수정 2026.10.19 09:13:33

[서울=뉴시스] 배우 하영은 지난 8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사 가문이자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으나, 방송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파 안상호(1872~1927)로 확인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YTN' 화면 캡쳐) 2026.10.19.

[서울=뉴시스] 배우 하영은 지난 8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사 가문이자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으나, 방송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파 안상호(1872~1927)로 확인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YTN' 화면 캡쳐) 2026.10.19.


[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일본의 조선사 연구자가 한국에서 '친일파'라는 단어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친일파는 단순히 일본에 우호적인 사람이 아니라 '매국노'를 뜻하는 말이며, 친일파 청산 논쟁을 현재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1일 조선사 연구자인 오노 야스테루 규슈대 준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영의 증조부 논란과 한국 사회의 친일파 청산 문제를 조명했다. 오노 준교수는 올해 4월 일본에서 '친일파-매국과 애국의 한국사'라는 책을 출간했다.

오노 준교수는 하영의 증조부 논란을 두고 "일본에서는 여전히 오해하는 것 같다"며 "친일파는 한국에서 일본을 좋아하거나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전부터 사용된 말이기 때문에 매국노라는 의미로 쓰인 지 120년 정도 됐다"고 짚었다.

일본에서 친일은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뜻하지만, 한국에서 친일파는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에 협력한 인물을 가리키는 역사적 의미가 강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친일파 청산 논쟁을 단순한 일본에 대한 호감이나 반감의 문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노 준교수는 친일파 청산 작업이 노무현 정부 때부터 본격화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식민 지배 아래에서 부유하게 살았던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에도 부를 늘려왔다는 지적이다.

그는 "문제의 근원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친일파 청산은 넓은 의미에서 한일 간 역사 문제"라고 전했다. 친일파 청산이 과거 인물 평가를 넘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한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친일파 관련 논쟁을 현재의 일본에 대한 반감이나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을 한국 사회의 반일 감정만으로 해석하기보다, 식민 지배의 역사와 친일파 청산이 지연된 배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