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보통사람과 달랐다 그러나 참 정겨웠다

특히 항상 흰색만 고집하는 옷차림과 까맣게 이마 윗부분까지 칠한 헤어스타일, 진한 메이크업, 흐르는 듯 유려한 말투 등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앙드레김이 유명해진 결정적인 계기는 1999년 ‘옷로비’ 청문회였다. 당시 검찰총장 부인 등 고관대작 부인들이 옷을 구입한 매장으로 지목,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증인석에서 본명을 대라는 국회의원의 주문에 “김봉남입니다”라는 뜻밖의 이름이 흘러나오면서 앙드레김은 더욱 친근한 존재가 됐다.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두고두고 이 장면을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앙드레김은 패션거장 겸 인기 연예인처럼 돼버렸다.
“판타스틱해요” “엘레강스하고”, “엄~뷰티풀” 등 특유의 액선트와 콧소리가 실린 말들이 방송을 타고 또 개그맨들이 흉내를 내면서 대중은 그가 나오면 미소부터 짓게 됐다.
앙드레김은 2007년 10월 연예 프로그램에서 “순간 민망스럽기도 했는데 참 놀라운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며 “텔레비전에서는 나를 희화화했는데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전혀 안 됐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앙드레김은 독특한 개성을 특유의 순수함과 친화력으로 대중이 거부감 없이 수용하게 만들었다. 고인은 이렇게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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