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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다하면 중이염?… "'신장 기운'이 관건"

등록 2010.11.11 16:06:20수정 2017.01.11 12: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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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최근 감기가 빨리 낫지 않고 오래 끌면서 합병증인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강남 함소아한의원 제공>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shealth.com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감기로 여러 날 고생한 것도 모자라 중이염에 걸린 민정이(6) 엄마의 한숨소리가 커졌다.

고열, 기침에 시달리느라 어린이집도 며칠 빠졌다가 겨우 나은 줄 알았는데 새로운 질환이 생겨 도루묵이 됐으니 말이다.

민정이의 경우처럼 최근 감기가 빨리 낫지 않고 오래 끌면서 합병증인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을 통해 어떤 아이들이 중이염에 취약한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알아봤다.

◇급성 중이염 VS 삼출성 중이염 "질환 따라 증상 달라"

중이염은 크게 급성과 삼출성이 있는데, 급성 중이염에 걸리면 열이 오르고 귓속에 통증을 느낀다. 심해지면 고막이 터져서 고름 같은 것이 흘러나오거나 어지러운 증상도 나타난다.

귀에 압력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아이가 누워 있을 때나 모유, 분유를 먹을 때 더욱 보채고 울음을 터뜨린다.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져 몇 번 불러도 반응이 없을 때도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에 맑은 물이 차는 것이다. 열이 나지 않고 통증도 없어 알아채기가 쉽지 않은데, 그냥 둬도 낫는 경우가 많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귀에서 냄새가 나면 외이도염일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통로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귓속에 물이 들어갔거나 귀이개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났을 때 생긴다.

◇아이의 귓속 구조…"세균 침범하기 쉬워"

아이들은 성인과 귓속 형태가 다르다.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성인의 이관은 길고 휘어져있는 반면 아이들은 짧고 굵으며 곧게 뻗어 있다.

거의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콧속에 있는 균을 비롯한 외부의 나쁜 기운(邪氣)이 코를 통해 귓속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경우,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 부어 이관이 막히면서 귀의 압력이 낮아진다.

그러다 잠시 이관이 뚫리면 압력의 차이로 콧물, 이물질들이 이관으로 빨려 들어가고 이때 균이 함께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중이염이 된다.

3세 이전의 아이가 감기나 비염을 앓은 후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귀가 아프다고 보채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한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신장 기운 약하면 중이염 잘 생겨

감기에 걸렸다하면 꼭 중이염까지 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 한방에서는 귀와 신장이 서로 닮아 있고 기운이 통한다고 본다.

김정열 원장은 "신장의 정기가 조화로워야 귀가 건강하고 잘 들을 수 있다"며 "툭하면 중이염에 걸리는 아이를 진단해보면 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장은 비뇨기뿐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에너지이자 선천적 원기 등을 주관한다. 따라서 신장 기운이 약한 아이는 타고난 몸이 허약하기 때문에 중이염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다양한 질병에 쉽게 걸리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증상 치료에만 집중하면 중이염에 반복해서 걸리는 연결고리를 끊기는 어렵다. 몸의 치유에너지를 키워 신장을 보강하여 예방하는 방법을 꾀하는 것이 좋다.

◇중이염 한방치료법 "증상 완화하고 신장 기능 높여야"

한방에서 중이염을 치료하는 것은 2단계로 나뉜다. 김정열 원장은 "아이가 괴로워하고 있는 증상을 없애는 것이 우선인데, 풍열(風熱)을 제거하고 열독을 풀어주면 염증이 가라앉는다"며 "귀에서 고름이 나올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열을 식히고 습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게 김원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신장의 기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지황, 맥문동, 산수유 등의 약재를 이용하여 몸속 마른 진액을 보충하고 신장의 기운을 높여주는 한약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는 오미자나 현삼을 이용하여 차를 다려 마시는 것도 좋다. 오미자는 신장을 도와 우리 몸의 진액을 보충하고 열기를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

김 원장은 "현삼은 열을 식히고 허약한 신장을 보강해준다"며 "한의학적으로 볼 때 신장 기운을 보강하면 호흡기까지 튼튼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하면 합병증까지 가는 아이에게 먹이면 특히 좋다"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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