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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보다 사연에 주목할수도 있다는 사실 '두 여자'

등록 2010.11.13 08:11:00수정 2017.01.11 12: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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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아무 일도 없을 것만 같은 행복하고 평온해 보이는 가정이다. <관련기사 있음> agacul@newsis.com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아무 일도 없을 것만 같은 행복하고 평온해 보이는 가정이다.

 산부인과 의사 소영(신은경)은 자기를 사랑하는 건축학과 교수인 남편 지석(정준호)과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정열과 애정으로 일과 사랑에 모두 만족하는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자신만을 사랑할 듯 하던 남편은 제자(심이영)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소영은 남편과 내연녀에 대한 증오로 불타오른다. 폭발할 것 같은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그 감정을 내연녀를 향한 관심으로 돌린다. 그리고 결국 그녀와 친한 언니동생 사이가 된다.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과 직업까지 속여가며 시작한 언니, 동생이지만 복수심과 동시에 측은지심은 더욱 깊어진다. 이렇게 세 사람은 불안한 밧줄 위를 걷는다.

 세 인물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지성과 감성 사이를 헤맨다. 현실적 혹은 비현실적 교차점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럽다.

 신은경, 정준호, 심이영 등 배우들의 전라 노출과 그에 이은 정사신은 매우 사실적이고 파격적이며 후끈하다. 이토록 과감하고 농도짙은 섹스신이 부차적으로 느껴질 만큼 불쌍한 처지들이다.

 겉으로는 아닌 척, 쿨한 척 하지만 솔직한 인간의 속마음을 세밀하게 표현하려 한 감독의 연출과 신은경의 열연이 특기할 만하다. ‘과연 이런 여자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집요하고 치밀하다. ‘사이코’적인 느낌마저 풍긴다.

 또 유부남인 데다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남자가 자신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심이영, 이들 두 여자 사이에 혼란스러워하는 정준호의 호연도 돋보인다. 연인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속마음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끄집어내려 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각성시키는 외침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동시에 섹스를 즐기기 위한 감정이 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전한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전체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려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점은 아쉽다. 공감을 부르는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뜬금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반전은 실소를 자아낸다.

 감독의 말처럼 ‘사랑을 잃는 것’이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 18일 개봉.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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