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화랑가-정소영·조태영 전

정씨는 미술관 1층을 지질학과동 1층이라는 가상의 장소로 설정하고 도시 속 자연, 자연 속 도시의 상호관계를 연구하고 탐색한다.
지구과학과 지질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채집한 지형, 질서, 표정을 지질학자의 지도, 대지 변형사 모형, 암석 표본, 지형도의 형식으로 제작한 설치작품과 사진을 전시했다.
작가가 소개하는 그라운드는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고 형성되는 지형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지형이거나 그 결과를 보여주는 구조적 지형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 ‘워터웨이’ ‘크러놀러지 오브 컨스트럭션’ 등은 모두 지표면과 단층, 분출 용암의 흐름 등을 포착해 자연 질서와 인공 질서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을 시각화한 것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흙과 세라믹을 이용한 초벌 성형작업은 오래된 화석의 표면 질감을 보여준다. 자연 지형이나 인공 지형이 아닌 정신적 지형을 가공했다. 지구과학적인 지층과 지형의 형성과 변화, 나아가 사회적 현실의 지형에 대한 관심과 인지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제시한다.
OCI미술관은 “자연의 생성원리를 통해 도시의 생성과 건축의 의미를 유추해 보는 이번 전시는 인공 속에서 변질해 새롭게 탄생하는 신(新) 지형도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질서와 예술표현의 가능성까지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그날 이후’라는 주제로 인류의 탐욕에 대한 재앙과 심판에 대한 내러티브를 섬세하고도 경쾌한 초현실주의의 회화 언어로 펼쳐냈다.
작가는 인간의 비극적 파국은 물의 재앙으로부터 온 것으로 묘사한다. 다만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대홍수를 연상시키는 심판 이후의 풍경은 재앙 탓 혼돈과 소요가 아닌 고요와 평화의 풍경이다.

그러나 새로운 유토피아에서조차 평화의 종착을 온전히 기대할 수 없다는 비관적 여운을 남긴다. ‘찬란한 영광을 위하여’는 비둘기가 독재하는 신세계의 풍경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처럼 또 다른 탐욕이 존재하는 한 또 다른 ‘그날 이후’의 재앙과 심판의 사이클이 순환하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날 이후’ ‘다시 만난 세계’ 등의 화면 속 모든 대상은 현실에 연원을 뒀음에도 그 낱낱은 극도로 치밀하고 정교해 극한의 예민함마저 느껴지고 나아가 현실의 초극을 가늠하게 한다.
작가는 인류 멸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천착한다. 파스텔 톤의 밝고 화사한 터치로 무게감을 제거하면서도 관념적이고 단조로운 화면에 리듬을 부여하는 반어적 표현어법을 적용하고 있다.
28일부터 10월18일까지 볼 수 있다. 02-734-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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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45호(10월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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