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영암 서킷에 'F1 등용문' 카트장 추진

15일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에 따르면, KIC 내 1만㎡ 부지에 코스길이 800m에서 1㎞ 규모의 카트체험장을 조성키로 하고, 관련 절차 등을 검토중이다.
후보지로는 VIP 관람석인 '패독'과 12개 팀빌딩, 국제미디어센터 옆 VIP 주차장 인근으로, 카보 측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으로 10억∼3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내에는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과 경기도 파주, 올림픽 주경기장, 제주도내 관광지 등에 15개의 카트체험장이 있으나, 정작 F1경주장을 보유한 전남은 물론 인근 대도시인 광주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카보 측은 예산이 세워지는대로 카트장을 우선 건립한 뒤 FIA(국제자동차연맹) 산하 국제카트위원회(CIK)의 검수와 승인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시속 60㎞ 수준의 일반(레저) 카트와 120㎞의 레이싱 카트 등이 고려대상으로 알려졌다.
"F1은 카트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카트는 F1의 첫걸음이자 F1 드라이버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F1 전설'인 아일톤 세나를 비롯해 미하엘 슈마허, 폴 트레이시, 에머슨 피티팔티 모두 카트 드라이버 출신이다.
F1 드라이버들이 처음 레이스를 시작한 것은 대략 5살 안팎. 카트로 주행능력을 몸에 익힌 뒤 엔트리 포뮬러, F3, GP2, 포뮬러원의 수순을 밟으며 '꿈의 드라이버'로 성장한다.
F1의 영역이 유럽과 북남미에서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일본이 고바야시(24·자우버)와 야마모토 사콘(28·HRT) 등 2명의 F1드라이버를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는 드라이버는 물론 팀까지 보유하고 있다. F1 불모지던 중국에도 로터스GP 드라이버 아카데미에 자국 선수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F2, F3에 1∼2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을 뿐 F1드라이버는 아직까지 배출되지 못하고 있고, 팀도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초 카보가 한국인 F1 드라이버 발굴을 위해 국내·외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모터스포츠 레이서들을 테스트했지만 끝내 한국인 최초 F1 드라이버는 탄생시키지 못했다.
박동석 KIC 운영관리소장은 "우선 레저 성격의 카트를 통해 레이싱에 익숙해진 뒤 점차 경주, 미션, 수퍼카트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게 정석"이라며 "F1을 유치한 대부분 나라에서 카트는 매우 보편화된 레저스포츠인데 국내 사정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F1스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31·스페인)는 지난 13일 인터뷰를 통해 "카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F1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카트로 모토레이싱을 시작하는 게 관례"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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