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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좋은만남, 맞선만보고 결혼안해? 미팅중독

등록 2011.10.18 08:11:00수정 2016.12.27 22: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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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웅진 '좋은 만남'<2>  A양은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여성이다.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만 해도 그녀는 ‘잘난 데가 없는데, 과연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운좋게도 유능한 커플매니저를 만났고, 능력있는 킹카 남성들을 소개받게 되었다.

【서울=뉴시스】이웅진 '좋은 만남'<2>

 A양은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여성이다.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만 해도 그녀는 ‘잘난 데가 없는데, 과연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운좋게도 유능한 커플매니저를 만났고, 능력있는 킹카 남성들을 소개받게 되었다.

 스펙 좋은 남성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눈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운이 좋다고 여겼지만, 점점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더 좋은 남성을 만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거기까지였다. 그녀의 행운은…. 그들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건만, 확실한 답을 주지 않자 남성들은 하나둘씩 마음을 접어버렸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눈은 높아질대로 높아져 예전에 만났던 남성들보다 스펙이 안 좋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만남은 많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미팅현장에 있다.

 30대 후반의 전문직 남성인 B씨. 누가 봐도 호감을 가질만한 조건을 가졌고, 그래서 괜찮은 여성들과 수십 차례 만났음에도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왜?

 처음에는 상대여성이 자신과 같은 전문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만남이 진행되면서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서 외모도 보기 시작했고 이후 미팅횟수가 늘어날수록 가정환경, 경제력, 종교 등의 조건이 추가되었다.

 원하는 조건들을 갖춘 여성은 찾기 어려웠다. 만나도 교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이성상을 고집하고 있다. ‘많이 만나다 보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는 매주 미팅자리에 나가고 있다.

 올해 서른이 된 미모의 여성 C씨. 외모가 좋다 보니 프로필 좋은 남성들과 수월하게 만나게 됐다. 게다가 거의 100% 애프터를 받으니 그녀의 눈에 하늘은 높지 않게 됐다.

 미팅은 많이 하지만, 교제가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상대의 구체적인 매력을 파악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누군가를 계속 찾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는 올 가을도 쓸쓸하게 보내게 될 것이다.

 30대 후반의 D씨는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이다. 집안도 좋고, 본인 명의의 집도 있는 그는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는 편이다. 외모보다는 맞벌이가 가능한 좋은 직업 종사자를 만나고 싶어한다.

 여느 남성들처럼 외모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만남의 기회는 많았다. 그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그러는 사이에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맞선을 보기 시작한 이후 300명이 넘는 여성을 소개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만남을 갖고 있다.

 결혼을 하기까지 적정한 만남횟수는 얼마일까? 물론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이성상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녀 간 만남이란 게 그렇다. 너무 적게 만나면 아쉬움이 남지만, 너무 많이 만나면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웬만해서는 만족을 못한다. 그러다가 결국 결혼 시기를 놓치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결혼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방향을 바꿔보자. 결혼한 사람들은 몇 번 정도 미팅을 했을까? 결혼회원 9190명을 대상으로 결혼 전 미팅횟수를 조사했다.

 1회는 남성 27.2% 여성 26.4%, 2~3회는 남녀 모두 17.0%, 4~6회는 남성 19.3% 여성 21.9%, 7~9회는 남성 12.9% 여성 13.6%였다. 10~19회는 남성 16.3% 여성 15.1%, 20회 이상은 남성 7.3% 여성 5.9%였다.

 결혼 전 19회까지 미팅을 한 경우는 비교적 많다. 그러나 20회 이상으로 가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을 더 만난다 해도 지금까지 만난 사람의 연장일 뿐이다. 만남 횟수가 많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미팅횟수가 어느 범위를 넘어서면 몇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번 만남에는 더 좋은 사람이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이번만’, ‘이번만’하면서 만남을 끊기 힘들어지거나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런 사람 만나려고 지금까지 기다렸나’하는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만사가 그렇듯 남녀의 만남에도 적정선은 있다. 많은 미팅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더 만난다고 해도 그동안 만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림> 한희작 작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닷넷 대표 www.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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