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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공존…선악싸움

등록 2011.12.19 09:00:00수정 2016.12.27 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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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MBC TV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박하선(24)이 연기하는 '하선'은 천성이 착하다. 너무 선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손해를 보는 캐릭터다.

 사람을 잘 믿고 부탁을 거절하는 법이 없다. 부동산 사기도 당하고, 소심한 탓에 근심걱정도 많다. 남을 먼저 배려하기에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인색하다. 잇속을 챙기지 못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는 7할 이상 하선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여긴다. "나에서 출발한 것이 많다. 소심하고 걱정 많고 사람을 잘 믿어서 장난에 잘 속는 것 등이 많이 비슷하다. 하선이 만큼 착하지 않은 것과 하선이 만큼 욱하지 않은 것은 차이점이다. 하하."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착해서 거절 못하는 하선은 이성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진 것 없이 고시 공부에 10여 년째 매달리는 '영욱'의 프러포즈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받아들인다. 고영욱(35)과 사귀면서 박하선은 남자들 사이에서는 희망이 아이콘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우유부단한 것 아니냐는 질책도 받고 있다.

 "내 캐릭터가 중간이 없어서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처음에는 영욱이랑 사귀는 과정이 혼란스러워 힘들었다. 좋아해서 사귄 것은 아니지만 영욱의 지고지순을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여성이기에 너무 좋아해도 너무 안 좋아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김병욱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하선이는 순수한 캐릭터다. 착하기 때문에 이 여자는 이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하선이만큼 착하지는 못해서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80% 정도는 이해가 됐다. 여성들이 남자들의 조건을 많이 따진다고 말하지만 직업이나 가족배경 등의 조건을 안 따지고 사람 자체를 보고 사귀는 분들도 많지 않은가. 나는 하선을 이해하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나 러브라인의 행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혈질이지만 하선만을 바라보는 체육교사 '지석'과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영욱과 사귀고는 있으나 하선이 그에게 정말 좋아하는 감정을 느낄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선이 영욱의 사랑고백을 받아들인 것은 거절 못하는 착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간을 두고 사람을 판단하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다. 착하지만 할 말은 하고 자신에게 보다 솔직해지는 하선으로 발전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억지로 영욱과 사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아직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으니 계속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중반부에 도달한 '하이킥3'의 주축은 러브라인이지만 극 저변에는 사회문제가 깊게 깔려 있다. 현실을 극에 녹여내기로 유명한 김병욱(50) PD의 시트콤에서 박하선은 무너진 교권을 표현한다. 거의 화를 내지 않는 고등학교 국어교사 '하선'은 학생들이 만만하게 생각하는 교사다.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좋지 않을뿐더러 대놓고 무시하거나 반항한다.

 처음 '하이킥3' 시놉시스를 받고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학생들에게 농락당하는 '여교사 동영상'이 떴을 때는 감정이입이 심하게 됐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선상 리버시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동영상을 보고 정말 슬펐다. 우리 때도 선생님을 무시하거나 반항하는 학생이 있었지만 소수였고 뒤에서 욕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선생님들을 존경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하선이처럼 착한 말투로 학생들에게 '너희들 그러면 안 돼'라고 충고해주고 싶었다."

 "너무 착하면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것이 슬프지만 그렇다고 살 수 없는 세상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착한 하선이 세상과 부딪히며 강해지고 솔직해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 하선이처럼 착하게 살면 시간은 걸릴 수도 있지만 그가 말하는대로 이뤄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담배 피우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데 촬영장에서 하선이처럼 착한 말투로 '담배 그만 피우시면 안 돼요'라고 말하면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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