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김기민 금의환향

'키로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마린스키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차이콥스키의 3대 걸작을 무대에 올려 19세기를 러시아 로맨티시즘의 전성기로 만들었다.
1877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평단과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아 실패한 이후 1895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다시 태어났다. 순수성의 극치인 백조 '오데트'와 관능의 상징인 흑조 '오딜'을 한 명의 발레리나가 소화하도록 한 최초의 레퍼토리다. 발레의 상징이 된 발레의상 '튀튀'도 이 버전에서 처음 등장했다.

"한국 관객은 클래식 발레를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라면서도 "시험을 잘 치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지난해 마린스키에 입단한 발레리노 김기민(20)이 '지그프리트 왕자'로 무대에 오른다. 입단 두 달 째인 올해 초 '해적'과 '돈키호테'의 주역으로 데뷔했다. 역시 올초 러시아 페름 국제발레콩쿠르 '그랑프리'와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을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년 전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을 맡기도 했다.

"제목에 '백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처럼 '백조의 호수'는 여성 무용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조가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뒷받침을 하면서 '지그프리트 왕자'의 색깔도 드러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1일 옥사나 시코릭(23)과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27), 12일 울리아나 로파트키나(39)와 다닐 코르순체프(39), 13일 올레샤 노비코바(27)와 김기민이 각각 '오데트·오딜'과 '지그프리트'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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