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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20대 '마녀'(?) 화형 배후에 그녀의 남편?

등록 2013.02.08 12:17:41수정 2016.12.28 06: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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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AP/뉴시스】차의영 기자 = 파푸아뉴기니의 한 마을에서 6일 한 20대 아기엄마가 마녀라는 이유로 공격자들에게 납치돼 구경꾼들 앞에서 고문당한 뒤 산채로 불태워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기를 출산한 케파리 레냐타(20)은 그보다 하루 전 병원에서 숨진 6세 남아의 친척들이 그녀의 마술  탓이라며 공격해오는 바람에 납치돼 옷을 벗기우고 벌겋게 달궈진 쇠꼬챙이로 고문을 당했으며 몸에 휘발유가 뿌려진 채 폐타이어와 쓰레기 위에 올려져 사람들 앞에서 산 채로 불타 사망했다.

 이는 마녀사냥이 가끔 일어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마녀'에 대한 처벌이 점점 가혹해지는 가운데 약 1년 만에 일어난 사건으로, 배후에는 이 여성의 남편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수 백 명의 구경꾼들은 이 처참한 처형이 이뤄지는 동안 사진을 찍으며 구경했고 끔찍한 사진들은  이 나라 최대의 일간지인 '더 내셔널'과 '포스트 쿠리에'지의 1면을 도배했다.

 파푸아뉴기니의 피트 오닐 총리는 이번 사건을 "노약자와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이며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을 마법이나 범죄에 연결해서 처벌하는 악행"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모든 수단을 다해 가해자들을 체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도 이 살해 사건을 "충격적이고 악마적"이라며 범인들을 체포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과 1975년 파푸아뉴기니가 독립국이 되기까지 식민지 지배국이었던 호주의 현지 대사관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국제 성차별적 범죄 방지 노력에 파푸아뉴기니도 적극 가담해야 하며 범인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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