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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느리게 걷는 흥수…"깨방정 잘떨수있는데"

등록 2013.02.15 06:01:00수정 2016.12.28 0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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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시대를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만약 10년 전이라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겠죠."

 올겨울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을 통해 뭇 여성들의 가슴에 훈훈한 봄바람을 불어넣은 탤런트 김우빈(24)이 말했다. "저는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해요."

 시대를 잘 만난 덕에 설 연휴 고향도 못 갈 만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다. 수십 건의 인터뷰 요청, 수천 명이 넘게 길게 늘어선 팬 사인회 등은 전에 없던 관심이다. 충혈된 눈으로도 '기분 좋은 분주함'을 즐겨, 웃는다.

 김우빈은 KBS 2TV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방송에 데뷔, 같은 해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SBS TV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등에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해 사연 많은 복학생 '박흥수'로 '학교'에 등교했다.

 스스로 '막 살았다'는 '흥수'는 느리게 걸었다. "아픔이 많은 친구였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축구와 친구, 두 가지를 한 번에 잃어버렸잖아요. 지쳐 있고 힘이 없는 친구라 생각했어요."

 본인도 일탈을 경험했다. '보도 가능한 수위'의 추억을 고르던 김우빈은 "고등학교 때 학교규정이 심했어요. 학생들 머리스타일이 거의 삭발 수준이었죠. 그때 저는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머리를 기르겠다고 말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보수적인 분위기의 학교여서 주변 교사들은 당황했다. 그러나 김우빈은 까까머리 학생들 사이를 묶은 머리를 뽐내며 걸었다. 물론 '모델 준비'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학교 때 전교 5등까지 해봤어요"라는 김우빈은 패션모델을 꿈꾸기 시작했다. "막연한 꿈일 수도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믿어주셨고 또 응원해 주셨어요. 다른 친구들이 느끼는 성적과 입시 위주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는 중학생 김우빈의 가방에는 삶은 달걀, 닭가슴살 등이 가득했다. 180㎝ 정도의 키에 59㎏에 불과하던 몸에 살을 붙이기 위해서였다. "무용학원도 1년 정도 다녔어요. 발레와 재즈댄스를 배웠는데 춤은 잘 안 되더라고요"라며 웃었다.

 고등학생 때 모델활동을 시작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서울컬렉션 오디션에 합격,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원래는 모델 일만 하다가 모델과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라는 그를 연기자의 길로 끌어준 사람은 최근 곽경택(47) 감독의 영화 '미운 오리새끼'(2012)에 출연한 문원주(33)다.

 "모델 생활할 때 광고 미팅하러 다니며 연기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때 문원주 선생님을 만났어요. 인생이 바뀌었죠. 연기를 시작하게 만들어준 분이세요. 선생님에게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처음 모델일을 꿈꿨을 때, 그때의 떨림을 느꼈어요."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에서 박흥수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우빈이 13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우빈에게 연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주던 회사가 없어졌을 때도 문원주는 김우빈을 집으로 불러 연기 지도를 해줬다. "오디션을 보러 가기 전에 선생님께 검사를 맡고 가기도 했어요. 이번 드라마가 끝난 후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어요."

 "선생님께서 너무 바쁘셔서 드라마를 보셨는지도 모르겠어요"라는 김우빈은 '남순'(이종석)과 라면을 먹는 장면을 촬영할 때 감정이 북받쳐 대본에 없던 눈물을 흘릴 정도로 '흥수'에 몰입했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흥수'처럼 느리게 움직인다.

 강한 캐릭터를 인상 깊게 소화했지만 강한 배역만 들어오는 건 곤란하다. "'학교' 하기 전에는 영화 '주먹이 운다'의 류승범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어요. 그런데 너무 강한 쪽으로만 역할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완전 깨방정을 떠는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깨방정 잘 떨 수 있는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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