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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아류 하이틴용, 그래도 인기 ‘웜바디스’

등록 2013.03.17 19:40:45수정 2016.12.28 0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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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할리우드 코믹 호러 멜로 영화 ‘웜바디스’(감독 조너선 레빈)가 질주 중이다. 14일 개봉과 함께 12주간 계속돼온 한국 영화 독주시대를 끝내고 할리우드 영화로서 오랜만에 흥행성적 1위에 올랐다. 17일까지 3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 벌써 34만3798명이 봤다.  “‘트와일라잇’의 아류다”,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등 일각의 비아냥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을 주는 양상이다.  지난해 ‘브레이킹던2’(감독 빌 콘돈)로 5년을 이어온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막을 내린 것을 아쉬워하는 20, 30대 관객들은 2008년 시리즈 제1편인 ‘트와일라잇’(감독 캐서린 하드윅)의 흥분과 감동을 되뇌이기 위해 ‘웜바디스’를 찾고, 1996년 멜로 ‘로미와 줄리엣’(감독 바즈 루어만)에 열광한 당시 20, 30대인 지금의 30, 40대는 그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웜바디스’ 앞에 앉는다.  이들 세 영화의 공통 주제는 역시 ‘사랑’이다. 그리고 세계 영화 팬들이 감정이입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선남선녀를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운다.  ‘로미오 앤 줄리엣’이 ‘로미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9)와 ‘줄리엣’ 클레어 데인즈(34),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벨라’ 크리스틴 스튜어트(23)와 ‘에드워드’ 로버트 패틴슨(27)을 줬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좀비 R’ 니컬러스 홀트(24), ‘줄리’ 테레사 팔머(27)를 선사하고 있다.   패틴슨과 마찬가지로 영국 출신인 홀트는 ‘타이탄’(201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등 전작에서는 조연에 그쳤지만 이 영화로 세계적으로 빛을 볼 조짐이다.  기억을 잃은 좀비답게 아무 감정 없이 지내다가 줄리를 본 뒤 단숨에 사랑에 빠져들 때의 눈빛과 표정, 느릿느릿, 건들건들로 대표되는 코믹한 움직임, 말을 잃고 짐승 소리만 내던 좀비가 사랑을 시작한 뒤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꺼내놓는 어눌한 한 마디 등은 훈훈한 외모가 좀비 분장과 남루한 의상에 감춰졌어도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웜 바디스’가 지난달 1일 북미에서 개봉해 첫 주말 1등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1일 개봉한 판타지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북미 흥행 1위에 오르는데 주인공 ‘잭’으로 나온 홀트의 공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떠나 두 편의 연속 흥행성공이 홀트의 배우 행로에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팔머는 ‘웜 바디스’ 이전에도 모국인 호주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할리우드 SF ‘아이 앰 넘버 포’의 여주인공 ‘넘버 6’로 두각을 나타내며 니콜 키드먼(46), 나오미 왓츠(45·출생은 영국), 케이트 블란쳇(44) 등 호주 출신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다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다. 메인 스폰서가 된 해외 화장품브랜드 ‘아티스트리’의 메인 모델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섰지만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 팔머는 스튜어트의 도플갱어라 할 정도로 흡사한 얼굴과 데인즈보다 더욱 선명한 금발로 두 여배우에 외모로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뽐낸다. 캐릭터 줄리를 통해서도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금지된 사랑에 도전하는 줄리엣, ‘트와일라잇’에서 사랑을 위해 뱀파이어가 되는 벨라처럼 인간과 좀비라는 한계와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용기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목숨을 끊는 줄리엣이나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군단에 맞서던 벨라처럼 좀비와 보니(해골)들과 투쟁하는 강인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홀트와 팔머 덕일까, 좀비 R과 줄리 때문일까. 사람의 피를 절대 마시지 않는 ‘트와일라잇’ 속 에드워드와 그 가족들과 달리 R은 줄리의 남자친구 ‘페리’(데이브 프랑코)를 살해한 뒤 살과 뇌까지 먹는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R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특히 좀비가 사람의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기억을 흡수하게 된다는 극중 설정에 따라 R이 줄리 몰래 주머니에 넣어둔 페리의 뇌 조각을 씹어먹을 때마다 페리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R의 뇌리에 펼쳐질 때도 관객들은 R을 경원하지도, 그런 R과 사랑에 빠져드는 줄리를 비난하지도 않는다. 페리에 대해 안타까워 하지도 않는다. 이래저래 죽은 페리만 불쌍할 따름이다.  ac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할리우드 코믹 호러 멜로 영화 ‘웜바디스’(감독 조너선 레빈)가 질주 중이다. 14일 개봉과 함께 12주간 계속돼온 한국 영화 독주시대를 끝내고 할리우드 영화로서 오랜만에 흥행성적 1위에 올랐다. 17일까지 3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 벌써 34만3798명이 봤다.

 “‘트와일라잇’의 아류다”,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등 일각의 비아냥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을 주는 양상이다.

 지난해 ‘브레이킹던2’(감독 빌 콘돈)로 5년을 이어온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막을 내린 것을 아쉬워하는 20, 30대 관객들은 2008년 시리즈 제1편인 ‘트와일라잇’(감독 캐서린 하드윅)의 흥분과 감동을 되뇌이기 위해 ‘웜바디스’를 찾고, 1996년 멜로 ‘로미와 줄리엣’(감독 바즈 루어만)에 열광한 당시 20, 30대인 지금의 30, 40대는 그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웜바디스’ 앞에 앉는다.

 이들 세 영화의 공통 주제는 역시 ‘사랑’이다. 그리고 세계 영화 팬들이 감정이입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선남선녀를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운다.

 ‘로미오 앤 줄리엣’이 ‘로미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9)와 ‘줄리엣’ 클레어 데인즈(34),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벨라’ 크리스틴 스튜어트(23)와 ‘에드워드’ 로버트 패틴슨(27)을 줬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좀비 R’ 니컬러스 홀트(24), ‘줄리’ 테레사 팔머(27)를 선사하고 있다.  

 패틴슨과 마찬가지로 영국 출신인 홀트는 ‘어바웃 어 보이’(2002) 등 여러 수작에서 어린이 배우로 활약하며 내공을 쌓았다. ‘타이탄’(201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등 전작에서는 조연에 그쳤지만 이 영화로 세계적으로 빛을 볼 조짐이다.

 기억을 잃은 좀비답게 아무 감정 없이 지내다가 줄리를 본 뒤 단숨에 사랑에 빠져들 때의 눈빛과 표정, 느릿느릿, 건들건들로 대표되는 코믹한 움직임, 말을 잃고 짐승 소리만 내던 좀비가 사랑을 시작한 뒤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꺼내놓는 어눌한 한 마디 등은 훈훈한 외모가 좀비 분장과 남루한 의상에 감춰졌어도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할리우드 코믹 호러 멜로 영화 ‘웜바디스’(감독 조너선 레빈)가 질주 중이다. 14일 개봉과 함께 12주간 계속돼온 한국 영화 독주시대를 끝내고 할리우드 영화로서 오랜만에 흥행성적 1위에 올랐다. 17일까지 3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 벌써 34만3798명이 봤다.  “‘트와일라잇’의 아류다”,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등 일각의 비아냥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을 주는 양상이다.  지난해 ‘브레이킹던2’(감독 빌 콘돈)로 5년을 이어온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막을 내린 것을 아쉬워하는 20, 30대 관객들은 2008년 시리즈 제1편인 ‘트와일라잇’(감독 캐서린 하드윅)의 흥분과 감동을 되뇌이기 위해 ‘웜바디스’를 찾고, 1996년 멜로 ‘로미와 줄리엣’(감독 바즈 루어만)에 열광한 당시 20, 30대인 지금의 30, 40대는 그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웜바디스’ 앞에 앉는다.  이들 세 영화의 공통 주제는 역시 ‘사랑’이다. 그리고 세계 영화 팬들이 감정이입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선남선녀를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운다.  ‘로미오 앤 줄리엣’이 ‘로미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9)와 ‘줄리엣’ 클레어 데인즈(34),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벨라’ 크리스틴 스튜어트(23)와 ‘에드워드’ 로버트 패틴슨(27)을 줬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좀비 R’ 니컬러스 홀트(24), ‘줄리’ 테레사 팔머(27)를 선사하고 있다.   패틴슨과 마찬가지로 영국 출신인 홀트는 ‘타이탄’(201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등 전작에서는 조연에 그쳤지만 이 영화로 세계적으로 빛을 볼 조짐이다.  기억을 잃은 좀비답게 아무 감정 없이 지내다가 줄리를 본 뒤 단숨에 사랑에 빠져들 때의 눈빛과 표정, 느릿느릿, 건들건들로 대표되는 코믹한 움직임, 말을 잃고 짐승 소리만 내던 좀비가 사랑을 시작한 뒤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꺼내놓는 어눌한 한 마디 등은 훈훈한 외모가 좀비 분장과 남루한 의상에 감춰졌어도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웜 바디스’가 지난달 1일 북미에서 개봉해 첫 주말 1등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1일 개봉한 판타지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북미 흥행 1위에 오르는데 주인공 ‘잭’으로 나온 홀트의 공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떠나 두 편의 연속 흥행성공이 홀트의 배우 행로에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팔머는 ‘웜 바디스’ 이전에도 모국인 호주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할리우드 SF ‘아이 앰 넘버 포’의 여주인공 ‘넘버 6’로 두각을 나타내며 니콜 키드먼(46), 나오미 왓츠(45·출생은 영국), 케이트 블란쳇(44) 등 호주 출신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다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다. 메인 스폰서가 된 해외 화장품브랜드 ‘아티스트리’의 메인 모델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섰지만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 팔머는 스튜어트의 도플갱어라 할 정도로 흡사한 얼굴과 데인즈보다 더욱 선명한 금발로 두 여배우에 외모로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뽐낸다. 캐릭터 줄리를 통해서도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금지된 사랑에 도전하는 줄리엣, ‘트와일라잇’에서 사랑을 위해 뱀파이어가 되는 벨라처럼 인간과 좀비라는 한계와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용기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목숨을 끊는 줄리엣이나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군단에 맞서던 벨라처럼 좀비와 보니(해골)들과 투쟁하는 강인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홀트와 팔머 덕일까, 좀비 R과 줄리 때문일까. 사람의 피를 절대 마시지 않는 ‘트와일라잇’ 속 에드워드와 그 가족들과 달리 R은 줄리의 남자친구 ‘페리’(데이브 프랑코)를 살해한 뒤 살과 뇌까지 먹는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R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특히 좀비가 사람의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기억을 흡수하게 된다는 극중 설정에 따라 R이 줄리 몰래 주머니에 넣어둔 페리의 뇌 조각을 씹어먹을 때마다 페리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R의 뇌리에 펼쳐질 때도 관객들은 R을 경원하지도, 그런 R과 사랑에 빠져드는 줄리를 비난하지도 않는다. 페리에 대해 안타까워 하지도 않는다. 이래저래 죽은 페리만 불쌍할 따름이다.  ace@newsis.com

 ‘웜 바디스’가 지난달 1일 북미에서 개봉해 첫 주말 1등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1일 개봉한 판타지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북미 흥행 1위에 오르는데 주인공 ‘잭’으로 나온 홀트의 공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떠나 두 편의 연속 흥행성공이 홀트의 배우 행로에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팔머는 ‘웜 바디스’ 이전에도 모국인 호주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할리우드 SF ‘아이 앰 넘버 포’의 여주인공 ‘넘버 6’로 두각을 나타내며 니콜 키드먼(46), 나오미 왓츠(45·출생은 영국), 케이트 블란쳇(44) 등 호주 출신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다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메인 스폰서가 된 해외 화장품브랜드 ‘아티스트리’의 메인 모델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제17회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도 섰지만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 팔머는 스튜어트의 도플갱어라 할 정도로 흡사한 얼굴과  데인즈보다 더욱 선명한 금발 등 두 여배우에 전혀 뒤지지 않는 외모를 뽐낸다. 캐릭터 줄리를 통해서도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금지된 사랑에 도전하는 줄리엣, ‘트와일라잇’에서 사랑을 위해 뱀파이어가 되는 벨라처럼 인간과 좀비라는 한계와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용기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목숨을 끊는 줄리엣이나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군단에 맞서던 벨라처럼 좀비와 보니(해골)들과 투쟁하는 강인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홀트와 팔머 덕일까, 좀비 R과 줄리 때문일까. 사람의 피를 절대 마시지 않는 ‘트와일라잇’ 속 에드워드와 그 가족들과 달리 R은 줄리의 남자친구 ‘페리’(데이브 프랑코)를 살해한 뒤 살과 뇌까지 먹는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R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특히 좀비가 사람의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기억을 흡수하게 된다는 극중 설정에 따라 R이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줄리 몰래 주머니에 넣어둔 페리의 뇌 조각을 씹어먹을 때마다 페리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R의 뇌리에 펼쳐질 때도 관객들은 R을 경원하지도, 페리를 안타까워 하지도 않는다. 그런 R과 사랑에 빠져드는 줄리에 대한 비난도 없다. 이래저래 죽은 페리만 불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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