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시대①]'선구자' 이금형이 개척한 길 누가 뒤를 잇나

이성한 경찰청장 취임 이후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인사에 이어 총경 인사까지 마무리되면서 임기 초반 경찰 간부 보임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목받고 있는 여성 총경들도 상당수 보직 이동했다.
대표적인 여성 수사통으로 꼽히는 이은정 경찰청 외사정보과장은 서울 마포경찰서장에 임명됐다. 또 김해경 서울 강동경찰서장은 경찰청 보안1과장으로, 송민주 강원 평창경찰서장은 경찰대 교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단행된 경찰 인사에서 경찰 창설 이래 첫 여성 치안정감이 탄생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다섯 명밖에 없는 고위직이다.
주인공은 이금형 경찰대학장(55·당시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1946년 미군정시절 80명으로 시작해 올해 67주년을 맞는 여경 역사에서 처음이다. 1997년 고졸 순경으로 첫 발을 디딘 그는 경찰 제복을 입은 지 36년 만이자 ‘이금형시대'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
경찰 창설 이래 여성이 처음으로 치안정감 자리에 오르면서 지금껏 남성 위주로 행해왔던 경찰 지휘부 등용에 여성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스트 이금형시대를 이끌 여경 실세들이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되면서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들이 '포스트 이금형' 자리를 놓고 벌이는 물밑 경쟁이 이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순경출신 이금형 치안정감이 '여경시대' 개척
이금형 치안정감은 경찰 안팎에서 입지적인 인물이다. 일반직(순경) 출신으로 대한민국 10만2700여 명의 경찰 가운데 첫 여성 치안정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범죄 예방·수사 치안 유지 등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국가기구 수뇌부에 여성이 포진된 것은 향후 여경들에 고위직 진출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이금형의 뒤를 이을만한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도 누가 거론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금형의 뒤를 이을 여경 간부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설용숙(55·경무관) 분당경찰서장을 꼽을 수 있다. 충북 보은 출신인 설 서장은 1977년 순경 공채 28기로 경찰에 입문한 이래 역대 3번째로 여성경무관에 승진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에서 첫발을 이어 대구경찰청 보안 1계장, 경북 성주서장, 대구 수성경찰서장·북부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설 서장은 경찰에 입문한 뒤 대부분 대구·경북경찰청에서 근무하는 등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28년간 근무했다. 특히 대구경찰청 경무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어린이집'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해 지난해 경찰의 날에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여자 총경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8명의 여성 총경 가운데 윤성혜(42) 충남경찰청 수사과장은 2010년 경찰대 출신 여경 중 최초로 총경으로 승진했다. 서울 출신인 윤 과장은 1994년 경위로 입문해 1996년 서울 혜화경찰서 조사반장, 서울 성북경찰서 경비계장, 여경기동대 중대장, 경찰청 외사국 국제보안계와 형사과 실종사건 수사팀장 등을 지냈다.
2008년에는 경찰청 형사과에서 일하며 일선서에 '실종사건전담팀 제도'를 도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07년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근무 당시에는 온라인 명예시민경찰인 '누리캅스 제도'를 입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은정(48) 서울 마포경찰서장이다. 서울 출신인 이 서장은 1988년 2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8월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 서장은 1992년 1월 경위, 1998년 6월 경감까지 시험을 통해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2002년 경정 승진자 가운데 유일하게 총경으로 승진한 바 있다. 2010년 1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강원 영월경찰서장에 부임했고, 2011년 12월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2012년 1월 경찰청 외사정보과장으로 근무했다.
또 경기 분당·용인·성남 수정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지내면서 상황 판단과 업무 추진에 있어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수사통'으로 알려졌고,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꼼꼼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다.
마지막으로 김해경(54) 경찰청 보안1과장이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2008년 3월 총경으로 승진한 김 과장은 광주대 행정과, 동국대 대학원 공안행정과를 졸업한 뒤 1980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서울청 민원실장과 경기 수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서울청 여청계장, 경기 양평경찰서 서장 등을 지냈다.
현재섭(50) 남양주경찰서 서장이 김 과장의 남편이다. 우리나라 경찰 역사상 최초의 '부부 총경'이기도 하다. 또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청와대 경호실에 파견돼 영부인 경호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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