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5mm 알약 하나에 숨은 부호가 있다?
질병에 수천가지의 종류가 있듯 이를 낫게 하는 약 하나에도 수천가지 조합이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에 따르면 약 낱알의 정보에는 식별표기ㆍ문자, 제형, 색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분류에는 약의 최대효능을 끌어내기 위한 기술과 오인ㆍ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숨어있다.
◇ 캡슐형, 서방형?…약효에 따라 생김새도 '각양각색'
경구제(입으로 삼키는 약)에는 크게 정제와 경질캡슐, 연질캡슐으로 나뉜다.
이러한 모양으로 나뉘는 까닭은 질병에 따른 맞춤 치료제로 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장염에 걸렸을 경우 장에서 약물이 용해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제형이 결정된다.
또 최근에는 제약사들의 기술 발달로 서방형(약의 성분 전달이 천천히 퍼지도록 개발한 제형)제가 개발되면서 1일 아침, 점심, 저녁마다 먹던 고혈압 약 같은 경우 1일 한 번만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정제는 또 모양에 따라 원형, 타원형, 장방형, 다이아몬드형 등 다양한 모양을 띈다.
연질캡슐은 캡슐 속에 액상이 들어가 일반 캡슐보다 약의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고온이나 습기에 약에 변형이 올 수 있어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 약에 새겨진 알파벳 부호는?
잘 살펴보면 약에는 또 알파벳이나 알파벳ㆍ숫자 조합이 새겨져 있다.
이는 자동차 모델처럼 약을 제조하는 제약사가 붙인 고유의 모델명으로 볼 수 있다.
대웅제약 항생제 곰실린캅셀에는 'DW GCL500'이 새겨져 있는데 제조사와 모델명, 용량 500mg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약에 제조사는 생략될 수 있지만 제품명은 반드시 표기되어 있으니 어떤 약인지 궁금할 땐 반드시 영문 이니셜을 확인해 봐야 한다.
◇ 약의 색상, 원료ㆍ성분용량에 따라 달라
약은 일반적으로 백색 제형으로 많이 이뤄져있다. 하지만 유심히 관찰해 보면 색상도 각양각색이다.
새로운 약에 대한 심사를 받기 전 제약사가 색상을 선택하면 식약처가 이를 승인해주는 허가제로 이뤄져 있다.
제약사가 특별히 선호하는 제품의 색상이 없는 이유는 약은 성분을 만드는 원료 색깔에 따라 결정된다. 굳이 색소를 첨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제품이라도 성분함량에 따라 구분을 짓기 위해 적색, 녹색, 황색, 청색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식약처 의약품정책과 채규한 사무관은 "식약처가 지정한 타르색소 리스트에서 내에서 색상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한 번 정한 색을 제약사 임의대로 바꿀 수 없다"며 "불법 오인이나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말했다.
뉴시스헬스 원문보기
최성훈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