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노래 45년 더 해도 되겠더라…일본 콘서트 현장

7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 포럼홀에 모인 3500명의 현지 팬들이 환호했다. "젊어 보입니까?" 환호소리는 더 커졌다. 곳곳에서 "오빠"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수 조용필(63)이 '조용필&위대한탄생' 헬로 투어 in 도쿄 '원나잇 스페셜'을 통해 15년 만에 일본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중장년의 관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양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중년 신사, 기모노를 입고 객석에 앉은 중년의 숙녀도 있었다. 옷차림과 나이의 많고 적음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청중 대부분이 '스탠딩 공연'으로 내내 공연에 몰두했다.

15년간 조용필을 기다려온 팬들은 19집 타이틀곡 '헬로'로 무대의 막이 오르자 일제히 환호했다. "쇼케이스를 하는 기분"이라던 조용필은 팬들의 호응에 긴장을 덜어낸 듯 힘 있는 보컬로 관객과 마주했다.
'헬로'에 이어 선보인 '미지의 세계'에서는 '도트 이미지(DOT IMAGE)' 'LED 라이트' 등 특수 장비를 사용해 무대를 꾸몄다. 붉은 점 모양의 조명들로 만들어진 입체감 있는 붉은 새가 조용필의 머리 위를 날아 곡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조용필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고추잠자리') "너의 모든 것이 너무 소중해 좋아한다 변치 말자 내게 약속해"('널 만나면') "나는 너 좋아"('나는 너 좋아')로 공연 내내 팬들에게 말을 걸었다. 팬들의 대답은 환호와 박수로 한결같았다.
'못 찾겠다 꾀꼬리'에서 다시 사용된 '도트 이미지', '판도라의 상자'에 이어 선보인 밴드의 화려한 연주실력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팬들은 조용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전하는 진정성에 감동했다. 특히, 이날 객석에 있던 일본의 인기 가수 타니무라 신지(65)에게 조명을 양보한 뒤 부른 '친구여' 무대가 그랬다. 두 사람은 조용필이 일본에 데뷔한 1982년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어로 부를지, 한국어로 부를지 고민했다는 19집 수록 발라드곡 '걷고싶다'는 무대 좌우 스크린 영상을 끈 채 피아노와 조용필 특유의 처연한 보컬이 관객을 집중케 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는 남자를 다룬 뮤직비디오가 배경으로 흘러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나눠 부른 '창밖의 여자', 눈처럼 떨어지는 조명과 함께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이어 선보인 '모나리자'는 앉은 채로 엉덩이를 들썩거리던 관객들을 기립시킨 곡이었다. "정년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줄 수는 없나"는 조용필의 물음에 대부분의 팬이 기립, 조용필의 사랑을 갈구했다.

이날 교토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도쿄를 찾은 마쓰모토(42) 여사는 "1회 공연이 아쉽기만 하다. 자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팬들과의 만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조용필은 1월30일 인천, 12월7일 부산, 12월13일 서울, 12월21일 대구에서 공연으로 열기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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