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작심했지만 뒷심 부족…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으로 트롤로지를 이룬 오리지널 3부작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과 프리퀄인 ‘엑스맨, 퍼스트클래스’(2011)로 새롭게 발탁된 젊은 시절을 연기한 연기자들이 이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미친 캐스팅’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불로불사 울버린 역의 휴 잭맨, 젊은 프로페서X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와 늙은 동역의 패트릭 스튜어트, 젊은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와 역시 늙은 동역의 이언 맥켈런, 미스틱 역의 제니퍼 로런스, 스톰 역의 할 베리, 키티 역의 엘런 페이지, 비스트 역의 니콜러스 홀트 등을 비롯해 개성있는 여타 캐릭터들이 향연을 벌인다.
제작비 2억2500만 달러, 20세기폭스사가 ‘아바타’(200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투입한 작품이니 그 스케일이야 말할 것도 없다. 공들인 미술과 의상, 각종 특수효과, 현란한 시각효과가 어우러진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미래는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로 과거를 바꾸러 울버린의 ‘의식’이 시간여행을 한다. 베트남전이 종결된 닉슨 대통령 시절의 1973년과 센티넬이라는 로봇에 의해 돌연변이 엑스맨도, 인류도 전쟁으로 파멸을 향해가는 2023년 근미래를 넘나든다. 여러 엑스맨들이 지닌 각종 초능력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앙상블 액션, 특히 미스틱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그렇지도 않다지만, 자신이 감독한 엑스맨 1,2편에 이어 ‘최후의 전쟁’을 맡은 브렛 래트너가 전편들보다 뛰어난 흥행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 회복을 위한 총력전이다. 같은 해 자신이 감독한 슈퍼맨 리부트 영화 ‘슈퍼맨 리턴즈’(2006)가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이후의 영화들도 초기작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을 만회하겠다는 기세다.

시리즈 내내 반복돼온 인간과의 공존을 주장하는 프로페서 엑스와 돌연변이 우월주의자 매그니토의 관계가 여전히 갈등과 변수의 중심이 되는 것도 좀 지겹다. 이들의 연대와 대립이 개연성 없이 끊임없는 도돌이표를 그리는 것에 진이 빠진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뒤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단점이다. 러닝타임이 점점 길어지는 요즘 추세에 맞춰 134분이나 되는 영화를 다 채워 넣는 것이 힘겨웠던양 뒷심이 약하다.

브라이언 싱어는 2016년 개봉예정인 ‘엑스맨, 어파컬립스(파멸)’의 메가폰도 잡을 예정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기존 출연진 외 젊은 진 그레이 역과 스톰 역을 새롭게 투입한다는 소식이다. 고정팬들의 기대가 한껏 고양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저러한 화제들이 이번 작품 흥행의 견인차가 될 것이 틀림없다. 엔딩크레디트가 끝난 뒤 쿠키영상도 상당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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