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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오개 역(驛)'에 담긴 슬픈 사연은?

등록 2014.10.08 11:15:00수정 2016.12.28 13: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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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애오개', '버티고개', '까치울' 등 아름다운 서울 지하철 역명(驛名)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서울시는 568돌 한글날(9일)을 맞아 서울 지하철 1~9호선 중 한글로 된 지하철 역명을 8일 소개했다 .

 현재 서울 지하철 전체 302개 역 중 29개 역(9.6%)이 한글로 되어 있거나 나루여울 등 한글을 포함하고 있다.  

 역 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거나 한글이 포함된 역이 가장 많은 노선은 7호선으로, 전체 51개 역 중 6개 역 이름이 한글을 포함하고 있다.

 역명의 기원을 살펴보면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애오개역(5호선)은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으로 아이고개, 애고개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옛날 한성부에서 서소문을 통해 시체를 내보냈는데 아이 시체는 이 고개를 넘어 묻게 했다는 설 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실제로 과거 애오개 인근에는 곳곳에 아이 무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뚝섬역(2호선)은 조선시대 군대가 출병할 때 둑기(纛旗)를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해 ·둑섬둑도라 불렸던 데서 유래했다.실제 섬은 아니지만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섬 같다 해서 '뚝섬'이 됐다고 한다.

 버티고개역(6호선)은 조선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군인들이 한남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도둑을 쫓으며 '번도(도둑)!'라고 외치던 것이 번티→ 버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까치울역(7호선)은 까치가 많아 '작동(鵲洞)'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마을이 작아 '작다'는 뜻의 우리말 '아치'→ 까치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들역(7호선)은 역참기지가 있었던 상계동에서 들에 말을 놓아 키웠다고 해서 마들이라 했다는 설과 예전에 이 일대에 삼밭이 많아 순우리말 ‘마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밖에 노들역(9호선)은 수양버들이 울창하고 백로가 노닐던 옛 노량진을 '노들'이라 부르던 데서 붙여졌다.

 한글과 한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지명이 지하철 역명이 된 경우도 있다.

 학여울역(3호선)은 과거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대치동 인근에 백로가 자주 찾아 왔다해서, 물살이 센 곳을 이르는 우리말 '여울'과 조합해 '학(鶴)여울'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학여울역 인근은 대동여지도에 ‘학탄(鶴灘)’이라고도 기록되어 있다.

 서울 지하철 중에는 잠실나루(2호선), 여의나루(5호선), 광나루(5호선) 등 유난히 '나루'가 많이 붙어있다.

 '나루'란 강이나 바닷목 등에서 나룻배가 서는 곳을 말하는데 지명에 나루가 붙은 곳은 오래전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볼 수 있다.

 한글 지명이지만 한자 표기를 차용한 경우도 있다.

 도곡동에 위치한 매봉역(梅峰, 3호선)은 산봉우리가 매와 닮았다 해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작역(銅雀․4호선)도 옛 지명인 '동재기'가 동작으로 변한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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