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정 당국, 종신형 중인 80살 연쇄살인범과 그의 무죄 믿는 26살 여성 결혼 승인

【새크라멘토=AP/뉴시스】임신 8개월이던 유명 여배우 샤론 테이트 등을 살해해 충격을 줬던 미국의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26세 여성 애프턴 일레인 버튼과 내달 옥중 결혼식을 올린 계획인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맨슨은 유명 배우 테이트 등을 살해했고, 자신의 추종자를 시켜 35명을 숨지게 한 연쇄살인범으로 1971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듬해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40년 동안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다. 맨슨의 지난달 8일 모습. 2014.11.18
AP 통신이 17일 입수한 결혼 승낙 문건은 지난 7일 발급됐다. 버튼은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는 웹사이트 몇 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맨슨을 만나기 위해 미 대륙 절반을 이동해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결혼 승낙 문건은 이들의 결혼 날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90일 이내에 결혼해야 하며 그 후에는 다시 결혼 신청을 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버튼은 다음달 중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AP 통신에 밝혔다.
맨슨은 35살이던 지난 1969년 악명높은 테이트-라비앙카 살인사건으로 체포돼 그 이후 종신형을 살고 있다. 그는 그 이전에도 습관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생의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냈었다.
그는 자신을 추종하던 레슬리 반 휴튼과 패트리샤 크렌윙클, 수전 앳킨스 등과 방랑 가족을 이뤄 떠돌아 다니면서 1969년 여배우 샤론 테이트의 집에서 테이트 등 5명을 살해하고 이튿날에는 잡화상을 운영하던 리노와 로즈마리 라비앙카 부부를 살해해 체포됐었다. 휴튼과 크렌윙클은 지금도 수감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앳킨스는 수감 생활 중 암으로 사망했다.
버튼은 1년 전 롤링스톤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맨슨과 결혼할 것이라고 밝혔었지만 맨슨은 이에 대해 "결혼은 쓰레기 같은 짓"이라고 말했었다.
버튼은 하지만 "맨슨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맨슨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에서는 매월 첫째 토요일에 결혼식이 치러진다. 다음달 첫 토요일(6일)에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교정 당국은 맨슨이 결혼식을 올릴 경우 10명 정도의 친지들을 초청한 가운데 교도소 내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맨슨이 무기징역수이기 때문에 가출옥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튼은 "맨슨은 무죄이며 이를 입증해내고 말 것"이라며 "결혼을 하게 되면 맨슨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맨슨이 다시 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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