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이어 오던 전통 섬유공예 기술 '복원'

금사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까지 전통 섬유공예에 사용된 장식성이 매우 뛰어난 소재로 맨 아래 종이인 배지에 접착제를 바르고 그 위에 금박 또는 은박을 일정한 너비로 재단해 만든다.
선조들은 금사를 넣어 문양을 짜는 직금기술이 직물의 기품과 화려함을 더할 수 있어 의례용 복식뿐만 아니라 장엄용 직물제작 등 폭넓게 사용해 왔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직금공예가 발달해 다량의 불복장(佛腹藏) 직금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조선시대의 출토복식과 궁중복식 등에서도 높은 수준의 직금 유물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조 9년인 1733년 직물에 문양을 넣기 위해 사용하는 틀인 문직기(紋織機)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금사제작 기술과 직금기술이 단절돼 지금까지 직금유물의 원형복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섬유복원연구소에서는 지난 2011년 문헌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의 금사제작 체계를 밝혀낸 뒤 이듬해에는 한중일의 금사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기술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2013년에 금사 재현에 필요한 배지, 접착제, 금박 등의 최적 재료요건을 검증해 금사제작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전통 수공 문직기를 제작, 직금제직 기술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려와 조선시대 때 전통 한지가 배지로 사용됐다는 것을 확인, 당시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독자적인 금사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직금제직 기술 등을 적용해 보물 제1572호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상(1346년)의 복장 직물인 고려시대 '남색원앙문직금능(藍色鴛鴦紋織金綾)' 등 직금 유물 3점을 복원하는 데도 성공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사업으로 섬유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재현 및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으며 전통 직금복식에 현대적 공예기법을 접목시키는 등 전통문화의 다각적인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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