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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탄압 희생자 추모 목적 옛 소련 굴라그 복원한 러시아 단체, 소송 직면

등록 2015.05.18 16:12:12수정 2016.12.28 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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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AP/뉴시스】지난 3월6일 촬영한 사진으로 러시아 페름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련 시절 강제노동수용소로 운영됐던 페름-36. 이 강제노동수용소를 박물관으로 개조해 복원한 러시아의 단체가 페름 당국의 소송에 휘말렸다. 2015.05.18

【페름=AP/뉴시스】지난 3월6일 촬영한 사진으로 러시아 페름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련 시절 강제노동수용소로 운영됐던 페름-36. 이 강제노동수용소를 박물관으로 개조해 복원한 러시아의 단체가 페름 당국의 소송에 휘말렸다. 2015.05.18

【모스크바=AP/뉴시스】권성근 기자 = 정치 탄압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소련 시절 운영됐던 강제노동수용소(굴라그)를 박물관으로 복원한 러시아의 단체가 당국의 소송에 직면했다.

 페름-36 협회 관리자인 빅토르 슈미로프는 "페름 당국이 우리를 상대로 1500만 루블(약 3억3000만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슈미로프는 "이번 소송은 페름-36 강제노동수용소가 있던 토지의 소유권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소송은 우리를 압박해 과거사를 지우려는 당국의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슈미로프는 "애국심을 빙자해 과거의 불미스러운 역사를 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집권 이후 구소련의 독재자 요세프 스탈린, 과거 공산주의 통치를 미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소련 당국이 1500만 명을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슈미로프는 "지원자들이 2009년 강제노동수용소가 있던 페름-36을 박물관으로 개조했으며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페름-36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500㎞ 떨어진 곳에 있는 쿠치노 마을 북쪽 늪지대에 만들어졌다. 이 강제노동수용소에서 1988년 마지막 수감자가 석방됐다.

 페름-36은 여러 국가의 개인 기부자들에 의해 복원됐으며 이후 푸틴 정권의 표적이 돼왔다. 러시아에서 강제노동수용소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은 페름-36이 첫 사례로 당국의 압력으로 올해 초 폐쇄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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