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새단장 AK플라자 분당점 "와~ 여기가 유럽이야, 한국이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 22일 리뉴얼 오픈한 AK 플라자 광장의 모습. 광장 중앙에는 '타운 클락(TOWN CLOCK)'이라는 시계탑이 조성돼 있다. [email protected]
#2. 경기도 성남 복정동에 사는 김민희(27·여)씨는 분당이나 판교 인근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만날 때 서현역 AK플라자 광장을 약속 장소로 잡는다. 김씨는 "AK 플라자가 전철역과 연결됐고 인근에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야탑 지역도 있어 분당 쪽 지인들과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며 "삼성플라자 시절부터 이용하던 충성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새단장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한 AK플라자 분당점을 방문한 고객들의 소감이다.
고객들은 새 모습의 AK플라자 분당점을 두고 "이탈리아 쇼핑몰에 온 듯한 느낌이다", "유럽에 온 것 같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
AK플라자 측은 고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기 위해 분당지역 만남의 명소인 1층 광장을 '가까이 다가온 유럽' 콘셉트로 꾸몄다.
1층 광장의 새 이름인 피아짜 360의 'Piazza'는 이탈리아어로 '광장'을 뜻하고 숫자 360은 AK플라자 분당점의 번지수를 상징한다.
광장 중앙에는 '타운 클락(TOWN CLOCK)'이라는 시계탑을 조성하고 나선형 계단과 램프조명을 설치해 유럽의 쇼핑거리를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2~4층 각 층에서 내려다 본 피아짜 360은 유럽 거리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연상케 한다.
지난 22일은, 1층 광장에서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헤더 한센(Heather Hansen)의 '러브 제스처(LOVE GESTURE)' 공연이 열렸다. AK플라자가 마련한 무료 축하 무대였다.
AK플라자 분당점은 향후 광장 전체를 무대 삼아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등 유명 뮤지컬의 대표곡 공연, 팝페라 공연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화된 유럽피안 라이프스타일 공간도 '눈길'
피아짜 360이 위치한 1층에 오픈한 쿤(KOON)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쿤은 국내 최초로 청담동에 오픈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편집매장이다. 국내 유명 연예인 및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는 매장으로 유명하다. 현재 전국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 22일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헤더 한센(Heather Hansen)의 '러브 제스처(LOVE GESTURE)' 공연이 펼쳐졌다. 해당 공연은 리뉴얼 오픈한 AK 플라자 광장에서 이뤄졌다. AK플라자 측에서 마련한 무료 공연. [email protected]
특히 의류로 한정된 기존 쿤 매장과 다르게 화장품 및 라이프스타일 소품, 액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확장시켰다. 쿤 카페를 같이 운영함으로써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멀티공간을 제공했다.
피아짜 360에서 나선형의 '마티네 스텝'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프랑스 사진 갤러리 '옐로우 코너'를 만날 수 있다.
옐로우 코너에서는 소장가치가 있는 세계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며 구매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노천카페에서는 고객들이 커피를 한잔 마시며 유럽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AK플라자 분당점, 전층 브랜드 구성도 새롭게 개편
AK플라자 분당점은 전 층의 브랜드 구성도 대폭 개편했다.
지하1층은 20~30대 젊은층을 위한 공간이다. 서현역과 연결된 지하1층의 2644.6㎡(약 8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신진디자이너 및 영&스트리트 콘셉트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프리미엄 식품관 AK푸드홀에는 10초에 1개씩 팔린다는 일본 훗카이도 정통 치즈케이크 전문점 '르타오(LeTAO)'가 입점했다.
2층과 3층의 여성의류 매장에는 수입명품의류와 컨템포러리 브랜드간 시너지를 강화하도록 매장을 개편하고 '더스튜디오K', '고은조(GOENJO)' 등 9개 의류·슈즈·액세서리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진디자이너 편집숍 '어나더코드(Another Code)'를 선보인다.
4층 남성의류 매장은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및 프리미엄 편집매장을 대폭 늘렸다.
5층에는 매트리스 체험형 침대전문관으로 구성했다. 6층 유아동 매장은 수입 편집숍을 확대하고 각 브랜드당 면적을 넓혀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 百 vs AK플라자 분당점…다윗과 골리앗, 누가 이길까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AK플라자 분당점 2층에 위치한 프랑스 사진 갤러리 '옐로우 코너'의 모습. 옐로우 코너에서는 소장가치가 있는 세계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며 구매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AK플라자 분당점은 직선거리로 1.5㎞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현대백화점 판교점 규모는 AK플라자 분당점에 비해 2.4배 크다.
이를 두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규모만 놓고 볼 때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완승을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올해 19년차가 된 분당의 터줏대감 'AK플라자'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AK플라자 분당점은 롯데·신세계 등 인근 경쟁점들의 거센 도전에 맞서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단순하게 규모로만 따져서 분당 지역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현대백화점은 판교역(신분당선)에 위치해 있고 AK플라자는 서현역(분당선) 옆에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분당사람들은 신분당선을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AK플라자가 서현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이점"이라며 "신촌 현대백화점이 유명한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AK플라자 분당점이 위치한 서현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4만여명에 달한다. 그에 비해 판교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측은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분당지역 만의 특화된 마케팅과 MD구성, 서비스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애경그룹 채동석 부회장은 "백화점은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고 입점시키는 MD력과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채 부회장은 이어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18년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분당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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