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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국숫집 여주인 실종사건, SBS '그것이알고싶다'

등록 2015.12.18 14:57:01수정 2016.12.28 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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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진아 기자 = 1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1012회는 2009년 발생한 ‘김해 국숫집 여사장 실종사건’을 다룬다.  매일같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김해의 한 작은 국숫집. 3000원짜리 국수 하나로 연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던 대박집 여사장 김춘자씨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곧 번듯한 건물을 지어 더 넒은 국숫집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2009년 5월 19일 아침, 늘 그랬듯 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부터 손님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직원들도 바삐 국수를 삶아 날았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단 한 가지가 있었다. 1년 365일 지각 한 번 하지 않던 사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처럼 전용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었고, 가게 문은 때맞춰 열려져 있었다. 직원들은 잠시 은행일을 보러 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중 한 직원이 평상시와 조금 다른 장면을 눈여겨봤다. 직원 A씨의 말이다. “위치는 맞는데, 모습이 달랐어요. 이건 사장님이 직접 댄 차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날, 여사장은 처음으로 결근했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가게 옆 CCTV에는 검은 배낭을 멘 김춘자씨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김씨는 혼자 차에 올라타 출발했고 그때까지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시간여 지났을 무렵 김씨의 차량이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그때 시각은 새벽 1시40분께. 차에서 내린 사람은 김씨가 아닌, 낯선 남성이었다. 170㎝ 정도의 키에, 우람한 체격, 그리고 모자를 눌러쓴 CCTV 속 남성, 그는 누구일까?  CCTV 속 남성을 본 김춘자씨의 아들은 남자를 단번에 알아봤다. 아들은 그때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어우 소름 끼쳐요. CCTV 보는데 낮에 봤던. 그 사람이랑 얼굴이 너무…. 그분이 엄마랑 친한데, 어디 강동에 돈 받으러 간다고, 얘기를 해주셨거든요.” 불과 몇 시간 전, 가게를 찾아와 엄마의 실종을 함께 걱정하듯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전날 들은 엄마의 행선지에 대해 얘기해주기도 했던 이였다. 경찰은 그가 김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거라 판단하고 남자를 찾아 나섰다. 남성의 이름은 강두식(가명)  직업은 트레일러 기사였고, 김씨와는 몇 해 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국숫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런데 그는, CCTV 속 남성은 자신이 아니며 자신은 사건 당일 새벽부터 트레일러를 몰고 운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통신기록과 운행 기록을 통해 그의 알리바이가 확인된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강씨의 운행 경로를 따라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사라진 김씨를 발견하지 못 했다. 이후 강씨 차량에 대한 감식결과, 피해자의 혈흔이 소량 검출됐지만 이는 두 사람이 같이 있던 중 우연히 흘린 ‘코피’일 뿐이라며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결국 강씨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는 정말 김씨의 실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의 용의자였던 강씨를 다시 만났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의심받은 당시를 회고하며 괴로워했다.  “경찰, 검찰에서 압박 조사를 받았던 게 너무 억울합니다. 말도 못하지요. 내가 김 사장한테 빌려준 돈도 못 받았어요.” 확인 결과, 사라진 김씨와 용의자 강씨 사이에는 돈이 오고 간 흔적이 발견됐다. 사실 김씨가 사라지던 날 함께 사라진 ‘검은 배낭’을 기억하는 이들을 취재 중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다.  김씨 동생은 말했다. “자기 귀중한 서류는 항상 배낭 속에 매고 다니면서 내 모든 거 여기 다 들어 있다고. 보험증서나 차용증, 중요한 물건은 다 들었죠.”  제작진은 그날 밤 김춘자씨가 가게를 나서는 순간부터 다음 날 강씨가 다시 가게를 찾아온 순간까지, 총 22번에 걸쳐 이뤄진 강씨의 발신 내역을 근거로 ‘그날 밤’으로 돌아가 진실을 재구성해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2009년 경찰 조사 당시,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본인의 신원 보호를 철저히 요구한 제보자는 그날에 관한 선명한 기억 한 조각을 꺼냈다. 강두식의 오랜 지인이었다.  “그날 밤 새벽 2신가에 갑자기 와서 컨테이너에서 샤워를 했어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두식이 형, 봉식이가 갑자기 논을 매립했더라고…. 참 이상했어요.”  과연 국숫집 여사장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jashin@newsis.com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1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1012회는 2009년 발생한 ‘김해 국숫집 여사장 실종사건’을 다룬다.

 매일같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김해의 한 작은 국숫집. 3000원짜리 국수 하나로 연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던 대박집 여사장 김춘자씨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곧 번듯한 건물을 지어 더 넒은 국숫집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2009년 5월 19일 아침, 늘 그랬듯 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부터 손님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직원들도 바삐 국수를 삶아 날았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단 한 가지가 있었다. 1년 365일 지각 한 번 하지 않던 사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처럼 전용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었고, 가게 문은 때맞춰 열려져 있었다. 직원들은 잠시 은행일을 보러 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중 한 직원이 평상시와 조금 다른 장면을 눈여겨봤다. 직원 A씨의 말이다. “위치는 맞는데, 모습이 달랐어요. 이건 사장님이 직접 댄 차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날, 여사장은 처음으로 결근했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가게 옆 CCTV에는 검은 배낭을 멘 김춘자씨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김씨는 혼자 차에 올라타 출발했고 그때까지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시간여 지났을 무렵 김씨의 차량이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그때 시각은 새벽 1시40분께. 차에서 내린 사람은 김씨가 아닌, 낯선 남성이었다. 170㎝ 정도의 키에, 우람한 체격, 그리고 모자를 눌러쓴 CCTV 속 남성, 그는 누구일까?

 CCTV 속 남성을 본 김춘자씨의 아들은 남자를 단번에 알아봤다. 아들은 그때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어우 소름 끼쳐요. CCTV 보는데 낮에 봤던. 그 사람이랑 얼굴이 너무…. 그분이 엄마랑 친한데, 어디 강동에 돈 받으러 간다고, 얘기를 해주셨거든요.”  불과 몇 시간 전, 가게를 찾아와 엄마의 실종을 함께 걱정하듯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전날 들은 엄마의 행선지에 대해 얘기해주기도 했던 이였다. 경찰은 그가 김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거라 판단하고 남자를 찾아 나섰다. 남성의 이름은 강두식(가명)

 직업은 트레일러 기사였고, 김씨와는 몇 해 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국숫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런데 그는, CCTV 속 남성은 자신이 아니며 자신은 사건 당일 새벽부터 트레일러를 몰고 운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통신기록과 운행 기록을 통해 그의 알리바이가 확인된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강씨의 운행 경로를 따라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사라진 김씨를 발견하지 못 했다. 이후 강씨 차량에 대한 감식결과, 피해자의 혈흔이 소량 검출됐지만 이는 두 사람이 같이 있던 중 우연히 흘린 ‘코피’일 뿐이라며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결국 강씨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는 정말 김씨의 실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의 용의자였던 강씨를 다시 만났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의심받은 당시를 회고하며 괴로워했다.

【서울=뉴시스 신진아 기자 = 1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1012회는 2009년 발생한 ‘김해 국숫집 여사장 실종사건’을 다룬다.  매일같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김해의 한 작은 국숫집. 3000원짜리 국수 하나로 연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던 대박집 여사장 김춘자씨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곧 번듯한 건물을 지어 더 넒은 국숫집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2009년 5월 19일 아침, 늘 그랬듯 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부터 손님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직원들도 바삐 국수를 삶아 날았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단 한 가지가 있었다. 1년 365일 지각 한 번 하지 않던 사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처럼 전용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었고, 가게 문은 때맞춰 열려져 있었다. 직원들은 잠시 은행일을 보러 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중 한 직원이 평상시와 조금 다른 장면을 눈여겨봤다. 직원 A씨의 말이다. “위치는 맞는데, 모습이 달랐어요. 이건 사장님이 직접 댄 차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날, 여사장은 처음으로 결근했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가게 옆 CCTV에는 검은 배낭을 멘 김춘자씨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김씨는 혼자 차에 올라타 출발했고 그때까지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시간여 지났을 무렵 김씨의 차량이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그때 시각은 새벽 1시40분께. 차에서 내린 사람은 김씨가 아닌, 낯선 남성이었다. 170㎝ 정도의 키에, 우람한 체격, 그리고 모자를 눌러쓴 CCTV 속 남성, 그는 누구일까?  CCTV 속 남성을 본 김춘자씨의 아들은 남자를 단번에 알아봤다. 아들은 그때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어우 소름 끼쳐요. CCTV 보는데 낮에 봤던. 그 사람이랑 얼굴이 너무…. 그분이 엄마랑 친한데, 어디 강동에 돈 받으러 간다고, 얘기를 해주셨거든요.” 불과 몇 시간 전, 가게를 찾아와 엄마의 실종을 함께 걱정하듯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전날 들은 엄마의 행선지에 대해 얘기해주기도 했던 이였다. 경찰은 그가 김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거라 판단하고 남자를 찾아 나섰다. 남성의 이름은 강두식(가명)  직업은 트레일러 기사였고, 김씨와는 몇 해 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국숫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런데 그는, CCTV 속 남성은 자신이 아니며 자신은 사건 당일 새벽부터 트레일러를 몰고 운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통신기록과 운행 기록을 통해 그의 알리바이가 확인된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강씨의 운행 경로를 따라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사라진 김씨를 발견하지 못 했다. 이후 강씨 차량에 대한 감식결과, 피해자의 혈흔이 소량 검출됐지만 이는 두 사람이 같이 있던 중 우연히 흘린 ‘코피’일 뿐이라며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결국 강씨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는 정말 김씨의 실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의 용의자였던 강씨를 다시 만났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의심받은 당시를 회고하며 괴로워했다.  “경찰, 검찰에서 압박 조사를 받았던 게 너무 억울합니다. 말도 못하지요. 내가 김 사장한테 빌려준 돈도 못 받았어요.” 확인 결과, 사라진 김씨와 용의자 강씨 사이에는 돈이 오고 간 흔적이 발견됐다. 사실 김씨가 사라지던 날 함께 사라진 ‘검은 배낭’을 기억하는 이들을 취재 중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다.  김씨 동생은 말했다. “자기 귀중한 서류는 항상 배낭 속에 매고 다니면서 내 모든 거 여기 다 들어 있다고. 보험증서나 차용증, 중요한 물건은 다 들었죠.”  제작진은 그날 밤 김춘자씨가 가게를 나서는 순간부터 다음 날 강씨가 다시 가게를 찾아온 순간까지, 총 22번에 걸쳐 이뤄진 강씨의 발신 내역을 근거로 ‘그날 밤’으로 돌아가 진실을 재구성해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2009년 경찰 조사 당시,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본인의 신원 보호를 철저히 요구한 제보자는 그날에 관한 선명한 기억 한 조각을 꺼냈다. 강두식의 오랜 지인이었다.  “그날 밤 새벽 2신가에 갑자기 와서 컨테이너에서 샤워를 했어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두식이 형, 봉식이가 갑자기 논을 매립했더라고…. 참 이상했어요.”  과연 국숫집 여사장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jashin@newsis.com

 “경찰, 검찰에서 압박 조사를 받았던 게 너무 억울합니다. 말도 못하지요. 내가 김 사장한테 빌려준 돈도 못 받았어요.” 확인 결과, 사라진 김씨와 용의자 강씨 사이에는 돈이 오고 간 흔적이 발견됐다. 사실 김씨가 사라지던 날 함께 사라진 ‘검은 배낭’을 기억하는 이들을 취재 중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다.

 김씨 동생은 말했다. “자기 귀중한 서류는 항상 배낭 속에 매고 다니면서 내 모든 거 여기 다 들어 있다고. 보험증서나 차용증, 중요한 물건은 다 들었죠.”

 제작진은 그날 밤 김춘자씨가 가게를 나서는 순간부터 다음 날 강씨가 다시 가게를 찾아온 순간까지, 총 22번에 걸쳐 이뤄진 강씨의 발신 내역을 근거로 ‘그날 밤’으로 돌아가 진실을 재구성해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2009년 경찰 조사 당시,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본인의 신원 보호를 철저히 요구한 제보자는 그날에 관한 선명한 기억 한 조각을 꺼냈다. 강두식의 오랜 지인이었다.

 “그날 밤 새벽 2신가에 갑자기 와서 컨테이너에서 샤워를 했어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두식이 형, 봉식이가 갑자기 논을 매립했더라고…. 참 이상했어요.”

 과연 국숫집 여사장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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