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차범근 감독 "축구교실은 나 같은 선수를 심기 위한 것"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수상자들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는 대상 서재민 군 외에도 우수상에 김종원(포항제철동초등), 최환(남양주 진건초등)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장려상에는 홍지우(경북 영덕군 강구초등), 김효기(서울 대동초등), 전유미(인천 가림초등)가 뽑혔다. 동해 묵호초등 축구부 김대호(57)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2016.02.11. [email protected]
차범근(63)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차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로 꼽힌다.
지난 1979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동양인 공격수는 쟁쟁한 유럽 선수들을 따돌리고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에 출전에 98골을 기록한 차 감독의 이야기다.
한국 뿐아니라 세계에서도 차 감독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지난 10일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은 '축구 레전드 4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차 감독은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프란츠 베켄바워, 요한 크루이프 등 세계 축구사에 획을 그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 감독은 "나도 방송을 보고서 알았다"며 "내가 한 선수생활에 대한 제 3자들의 평가인 것 같아 고마운 심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축구의 레전드인 그는 한국 축구의 꿈나무들을 위해 차범근축구교실을 운영 중이다. 매년 차범근축구상을 통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날 차 감독은 "올해는 다른 때보다도 온기가 컸다. 예감이 괜찮다"며 "(시상식을 계기로)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범근축구상은 내 이름에 구심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상"이라며 "특히 한국 축구에 많은 선배들이 있었고, 나는 그 분들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봤다. 오늘 시상과 축구교실 활동 모두가 선배들의 자산을 후배들이 물려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범근축구상은 초등학교 축구 꿈나무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차 감독·소년한국일보·일간스포츠 등이 힘을 모아 1988년 제정한 상이다. 어느덧 28년째를 맞았다.
일찍이 상을 거쳐간 선수들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이동국(전북·4회), 박지성(은퇴·5회), 기성용(스완지시티·13회) 등이다.
또, 황희찬(잘츠부르크·21회), 백승호(22회),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23회) 등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여겨진다.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차범근 전 축구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대상을 받은 서재민 군과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는 대상 서재민 군 외에도 우수상에 김종원(포항제철동초등), 최환(남양주 진건초등)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장려상에는 홍지우(경북 영덕군 강구초등), 김효기(서울 대동초등), 전유미(인천 가림초등)가 뽑혔다. 동해 묵호초등 축구부 김대호(57)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2016.02.11. [email protected]
상을 거쳐갔던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자산이 되는 과정을 보며 누구보다 흐뭇함을 느끼는 차 감독이다. "시상식에서 선수들을 보면 5년 후의 모습이 보인다"는 그는 축하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감격에 차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차 감독은 "나는 정말 배고프게 축구를 해서 매번 선수들을 보면 감격이 크다. 당시에는 축구화는 물론 공을 살 돈도 없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 축구교실에서 400여명의 선수들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상 인원을 포지션 별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까지 주겠다는 것이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상을 받게 되면 자신감이 붙는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앞으로 전 포지션으로 (차범근축구상)의 규모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국제 감각을 익힐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해외 명문 클럽과의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린다면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내 능력밖의 일이지만 좋은 파트너가 생기면 하고 싶은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꿈을 가지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정남 한국OB축구회장 등이 참석해 꿈나무들을 축하했다.
서울 신정초교의 서재민이 28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종원(포항제철동초)과 최환(진건초)이 우수상을 받았고, 장려상은 홍지우(강구초), 김효기(대동초), 전유미(가림초)가 수상했다.
지난 1987년부터 28년간 동해 묵호초 축구부를 이끈 김대호(57)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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