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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성, 나는 늙은 붉은 원숭이다…'빨간 피터'

등록 2016.03.17 18:29:58수정 2016.12.28 1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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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주호성(66·장연교)은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35)의 아버지로 유명하나, 베테랑 배우다. 20대 초반에 출연한 모노드라마 '환타지卍'(1969), 40대 초반에 작업한 또 다른 모노드라마 '술'(1987)로 역량을 과시했다.

 '환타지卍'은 주호성의 친구이자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장나라의 이름을 지어준 박기원씨가 극본을 썼다. '술'은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예술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주호성은 이 작품으로 '제24회 백상예술대상'의 연극 부문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주호성은 17일 오후 서울 대학로 예그린시어터에서 "사실 당시에는 연극에 대한 생각이 충천해서 무서운 것이 없었던 때였다. 그때 제일 잘했지"라며 웃었다. "마음이나, 연기에 임하거나 1인17역을 하면서 잘난 척 하던 시기다. 자신감 넘쳤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운도 빠지고. 원숭이처럼 세상도 이제는 알게 되고. 현재를 잘 소화해서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오늘을 해석한 부분을 정성들여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체력관리가 걱정이다. 건강 조심해서 관객을 만나는 날, 기쁘게 아낌 없이 연기하고 싶다. 하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email protected]

 주호성이 말하는 원숭이는 공연을 앞둔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 속 원숭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가 원작으로 참된 인생을 논하는 원숭이 피터가 여러 물음을 제기한다. 삶의 목표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관조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

 2013년 김태수 작가가 쓴 연극 '인물실록 봉달수'를 연출하는 등 연극 작업에는 종종 참여했으나 한국에서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건 2002년말부터 2003년 초까지 아들 장성원(40)과 함께 출연한 극단 반도의 연극 '투란도트' 이후 13년 만이다.

 '투란도트' 역시 당시 주호성의 10여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자신의 공연을 자주 봐서 알만한 관객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를 객석에서 봤다는 착각에 한동안 '심리적인 충격'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그다. 한참 쉬다 '투란도트'로 복귀했는데 장나라의 중국 진출 등을 도우면서 또 무대에서 멀어졌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email protected]

 "내가 연극을 하는 이유는 살아있으니까다. 그래서 연극을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연극을 한동안 쉬었지만 끊임없이 연극을 해왔다. 연기를 할 수 없었을 때는 연출을 했고, 중국에서도 했고.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회사(연예기획사)를 운영하다 보니 한국관객에게서 너무 멀어졌더라. 그래서 이번에 관객을 새롭게 만나는 기분으로 가슴 설레면서 관객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 관객을 잘 만나고 싶어서 대사는 지난달 이미 다 외웠다. "그리고 계속 누군가 앞에서 연습해왔다. 후배들, 제자들 등 누구를 막론하고 말이다."

 '빨간 피터'는 앞서 2008년 중국 베이징의 선봉극장에서 중국어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제3회 세계소극장연극제'에서 연출상, 작품상, 연기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장나라가 중국어로 연기하는 걸 부담스러워해, 다른 나라 말로도 연기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주호성은 주연 뿐 아니라 각색, 연출도 맡았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email protected]

 "이 작품을 중국에서 모노드라마로 하지 않더라. 그래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단순히 무대를 왔다갔다 하는 방식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늙은 원숭이라면, 어떻게 움직일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어떤 노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데 재미있더라. 그래서 전통 휠체어를 도입했다. 그리고 현지 노인 7, 8분 앞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경극을 한 분도 있어 그분들의 충고가 도움이 많이 됐다. 연극적인 용어로 풀면 '비평 연출'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연극배우 추송웅이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초연한 '빠알간 피터의 고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김상경, 장두이, 이원승 등의 배우들이 앞다퉈 공연한 바 있다. 모노드라마는 지루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추송웅의 '빠알간 피터의 고백'은 "추 선배님이 천재적으로 관객을 끌고 가는 힘과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주호성의 '빨간 피터'가 특히 다른 점은 원숭이 분장이다.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사실적이다.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분장이다. 석유로 닦아야 지워진다. 중국에서 첫 공연을 하다 보니 그곳이 손오공의 나라더라. 갖은 영화, 드라마, 경극 등 천지에 손오공이다. 그곳 관객들에게 일반적으로 분장을 하듯 원숭이를 보여줄 수 없었다. 올해는 또 원숭이해이지 않은가."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빨간피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배우 주호성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연극 '빨간피터'는 밀렵꾼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 '피터'가 인간의 행동과 인간세계를 배워나가면서 인간사회가 겪는 각양각색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내용의 일인극으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6.03.17.  [email protected]

 이번 한국 무대는 '꽃마차는 달려간다' 등으로 주호성과 호흡을 맞춘 김 작가가 중국어로 된 대본을 우리말로 각색했다. 한국희곡작가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 '미스터 옹을 찾아라', 뮤지컬 '울지마 톤즈' 등을 썼다.

 김 작가는 "원숭이가 가장 원하는 것은 탈출이다. 자유는 그 다음이지. 그 메시지는 이미 소설에 나와 있다. 그 메지시를 연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았다. 10쪽의 짧은 단편인데 인간도 아닌 원숭이도 아닌 경계를 그리고자 했다. 독일인, 체코인 사이에서 방황한 카프카의 실존주의처럼 말이다."

 주호성은 예전보다 한국에서 연극하기가 쉬워지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후배들 연극하는 걸 보면 차라리 옛날이 쉬웠다. 1975년 극단 실험극장에사 '동키호테'를 했는데 6개월 연습하고 5일 공연한 뒤 금을 한돈 받았다. 당시 돈으로 바꿔 1800원 정도인가 받았는데 소주를 코가 비뚤어지게 마셨지. 근데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지금은 연극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느낀다. 연극은 동시대의 것이다. 정말 연극운동은 중요하다. 순수한 연극을 보는 재미로 세상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 때 세상은 착해진다."

 23일부터 4월3일까지 예그린시어터. 러닝타임 90분. 2만~5만원. 라원문화·후플러스. 0505-894-02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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