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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듣고 글 모르는 살인용의자 조사 '진땀']

등록 2016.05.24 13:27:31수정 2016.12.28 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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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인근 마을 주민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4일 50대 살해용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16.05.24.  pjw@newsis.com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인근 마을 주민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4일 50대 살해용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16.05.24.  [email protected]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아무 이유없이 혼자살고 있던 여성을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충북 증평에서도 발생했다.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청각장애인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괴산경찰서는 80대 할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는 A(5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주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 혼자살던 B(80·여)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B씨를 방으로 옮겨 시신을 성추행한 뒤 집 안에 있던 쌀자루를 들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시신은 범행 후 며칠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혼자살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으나 이미 싸늘한 주검이었다.

 끔찍한 범행 과정은 방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전날 오후 6시30분께 그를 긴급체포했다.

 현재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물을 주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경찰은 정확한 범행 시기나 동기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1㎞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던 A씨는 청각장애 2급으로 전해졌다.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인근 마을 주민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4일 50대 살해용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16.05.24.  pjw@newsis.com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인근 마을 주민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24일 50대 살해용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16.05.24.  [email protected]

 그동안 제대된 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도 전혀 모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수화통역사를 동원했지만, 수화도 제대로 배우지 않아 용의자와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림까지 그려가며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묻고 있으나 "예, 아니오" 식으로 고개만 흔들어 답할뿐 구체적인 문답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간 관념 자체가 없어 언제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인 A씨가 이 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말을 못할 뿐 일도 잘하고, 착실한 사람으로 A씨를 기억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신감정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나 날짜 개념이 전혀 없고, 대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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