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애플 데스매치]"위기설 잠재워라" 삼성과 애플의 '고심'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갤럭시노트7 리콜' '아이폰 판매량 추락' 등 삼성전자와 애플이 불거진 위기상황을 돌파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대량리콜 사태로 위기관리의 시험대에 섰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의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리콜을 결정하면서 위기를 반전시켜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2일, 중국을 제외한 세계 10개국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하고 신제품 교환, 환불 등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미국 뉴욕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접수한 배터리 결함은 35건이지만 출고·유통된 250만대를 모두 리콜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로 최대 1조5000억 원대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출시 한 달 만에 이뤄진 이번 리콜로 삼성전자는 큰 비용 부담을 안고 제품과 기업이미지에도 일정부분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신속히 전 제품에 대해 리콜을 결단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제품의 완벽성과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신뢰를 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일부 소비자단체도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고 평가할 정도다. 제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비자가 등을 돌릴 수 있겠지만, 리콜을 단행한 삼성전자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제품의 신뢰성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기회로 삼는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올해 3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3분기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 호조세는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IT 부품이 성수기에 진입했고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애플은 신제품을 통해 최근의 하락세를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도 애플은 올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24.5%로 삼성전자(32.7%)에 밀렸다.
아이폰의 판매량 부진도 계속되며 애플의 분기 매출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애플에 대한 위기감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낸 이유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총 4040만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5100만대에서 15%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인 5120만대보다도 적다. 3분기에도 애플의 매출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분기(애플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455억∼475억 달러로 내놨다.
하지만 애플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7을 공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7 공개에 외신들은 '혁신의 상징'이었던 아이폰에서 '혁신'이 실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7이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이폰7은) 소비자들이 기대한 만큼 새로운 모습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라며 "출시한지 거의 10년째를 맞은 아이폰이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WSJ은 애플이 아이폰7 공개로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판단했다. 아이폰의 판매량이 첫 출시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든 데다 삼성전자와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IT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는 최근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토대로 올 하반기 아이폰7 판매량을 지난해 아이폰6S 출시 당시 추정치(8400만대)보다 휠씬 낮은 7400만대로 추정했다.
심지어 아이폰7이 전작보다 혁신성 측면에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7이 최근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의 구원투수가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벌써부터 '혁신의 부재'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아이폰7이 실적 부진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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