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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터 국방 "두테르테의 히틀러 발언 매우 우려"

등록 2016.10.02 09:30:52수정 2016.12.28 17: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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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애슈터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랜스 젠터(성전환자) 미군 복무 금지조항 폐기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16.07.01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중독자 처형을 독일 나치 정권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한 발언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1일 필리핀 인콰이어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터 장관은 하와이에서 열리는 안보 회의에 참석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방장관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그의 사견"이라며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문제있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자산의 마약사범 즉결 처형 정책에 대해 "히틀러는 3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필리핀에는 300만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는데 이들을 학살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독일에 히틀러가 있었다면 필리핀에는…"이라며 자신을 가리킨 뒤 "필리핀의 문제를 끝내고 다음 세대를 파멸로부터 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의 막말에 국제사회는 강력히 반발했다. 아다마 디엥 유엔 사무총장 집단학살방지 특별자문관은 두테르테의 발언이 "모든 인류의 삶을 경멸하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은 "마약사범을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매우 모욕적"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했다.

【마닐라=AP/뉴시스】지난 8월25일 촬영한 사진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부 리잘 지방에 위치한 마테오 카핀핀 군사기지를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주목을 불끈 쥐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30일 '마약 유혈전쟁'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비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6.09.30

 국제사회의 비판이 들끓자 필리핀 정부는 해명에 나섰다. 1일 필리핀 대통령궁의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치 정권의 홀로코스트 당시 희생된 유대인들을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학살 언급은 자신이 대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처럼 비치는 데 따른 완곡한 표현이었을 뿐, 대통령은 그런 꼬리표가 붙는 것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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