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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문인·문학인들의 삶,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등록 2016.10.12 11:06:42수정 2016.12.28 1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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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쿵짝'(사진=스토리피)

【서울=뉴시스】뮤지컬 '쿵짝'(사진=스토리피)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문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뮤지컬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쿵짝'(3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은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김유정의 '동백꽃',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무대로 옮긴다. 소설 밖으로 나온 '옥희'가 각기 다른 단편소설에 있는 '사랑'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우선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원작처럼 옥희가 과부인 자신의 어머니와 사랑 손님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애정심리를 순진한 어린아이의 입장으로 바라본다.

 '동백꽃'에서는 한 동네에 사는 '나'와 '점순'이 닭들의 싸움을 통해 대립하기만 했던 둘의 관계가 점점 사랑으로 가까워지게 되는 과정을 옥희가 전해준다.

 비극적인 이야기로 귀결되는 '운수 좋은 날'은 옥희가 아내를 잃는 김첨지의 사랑으로 귀결되는 애타는 마음을 찾아 관객에게 귀띔하게 된다.



 고복수의 '타향살이',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진방남의 '꽃마차' 등 1930~50년대 추억의 노래들을 더한다. '유도소년' 등을 선보인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이다. 소속 배우인 우상욱의 첫 연출작이다. 윤여진, 권태진, 조현식 등이 나온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울=뉴시스】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1월5일~2017년 1월22일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는  '사슴'의 시인 백석과 그의 시를 통해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우란문화재단 개발프로그램 '시야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공연으로, 지난 2월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시대를 풍미했던 모던보이이자 해방 전 가장 주목 받던 시인 '백석'과 한 때 뜨겁게 사랑했던 한 시인을 못 잊어 평생을 그리워한 기생 '자야'의 시와 사랑 이야기다. 모든 시인의 선망의 대상이였던 백석 역에는 강필석, 오종혁, 이상이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팬레터'(11월5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아 가상의 이야기를 더한 팩션이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소설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경성시대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1930년대 경성의 신문사와 작업실 등을 배경으로,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등을 그린다.

【서울=뉴시스】뮤지컬 '팬레터'(사진=라이브)

【서울=뉴시스】뮤지컬 '팬레터'(사진=라이브)

 시와 소설에 푹 빠진 작가 지망생 '세훈',  모더니즘의 기수 '이윤' 등 작가 이름은 새로 입혔다. 죽은 여류 작가 히카루의 소설이 출간되다는 소식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카포네 트릴로지' 등 심리적인 구성에 탁월한 김태형 연출이 지휘한다. 문성일, 김성철, 김종구, 이규형 등이 출연한다.

 최근 일제강점기 시대 문인들을 조명하는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레터' 주최사인 라이브는 "당시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에 창작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쿵짝' 홍보사 스토리피는 "우리가 외면했던 단편소설을 통해 생소할 수 있는 문화를 간접적으로 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봤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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