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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첫 날 참변" 도서관 붕괴사고 희생자 빈소 침울

등록 2025.12.14 12: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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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매몰 사고 마지막 수습 작업자 빈소 애통함만

"일 밖에 모른 착한 사람" "부실 시공, 예견된 사고"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4일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에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마지막 수습자인 김모(58)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2025.12.14. lh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14일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에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마지막 수습자인 김모(58)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2025.1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출근 첫날 말도 안 되는 사고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발생 나흘 째인 14일 오전 광주의 한 장례식장.

붕괴 사고 마지막 사고 수습자인 故(고) 김모씨의 빈소는 애달픈 통곡조차 들리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양손에 눈물로 젖은 휴지만 든 채 멍하니 김씨의 영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유족들은 힘겹게 조문객을 맞았고, 붉어진 눈시울로 깊은 한숨만 연신 내쉬었다.

동료 작업자로 보이는 한 남성은 굳은 표정으로 "불과 며칠 만에 네 명이 다 떠나갔어"라며 혼잣말을 했다.

배관공인 김씨는 광주 도시철도2호선 배관 공사를 마치고 쉴 새도 없이 광주대표도서관 현장에서 일하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를 당했다. 출근 첫 날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곧장 달려온 자녀들은 '제발 아버지가 아니길' 두 손 모아 기도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유족은 "정말 아니길 바랐지만 사고 현장 주차장에 차가 주차돼 있는 걸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울먹였다.

50대 유족 김모씨는 "항상 부지런한 분이셨다. 한 평생 일밖에 모르던 참 착한 사람이셨다"면서 "도서관 현장을 나갈 때에도 원래 일하던 배관공이 몸살 기운으로 며칠 쉬게 돼 급히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가지 않았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사고 원인으로 '부실 시공'을 지목했다.

유족은 "특허 공법을 사용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아무리 특허를 받았다고 하지만 수백t에 달하는 콘트리트를 쌓아 올리면서 지지대 하나 설치하지 않을 수 있냐. 예견된 사고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과 몇 달 전에 추락사도 있었고, 도서관 완공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공사를 급하게 진행한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4명이 사흘 사이 차례로 구조됐으나 모두 숨졌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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