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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00·1000루피 고액권 환수…'부패와의 전쟁'

등록 2016.11.09 03:28:34수정 2016.12.28 17: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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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인도 독립기념일인 15일을 기해 중국과 파키스탄 등 국경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이웃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사진은 수도 뉴델리에 있는 17세기 무굴제국의 왕궁인 ‘붉은 요새(Red Fort)’에서 독립 기념일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디총리. 2016.08.16

【뉴델리=AP/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도가 부패와의 전쟁을 위해 유통 중인 일부 고액권을 거둬들여 폐기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오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몇몇 사람들이 부패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때가 있으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도 정부가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고액권 화폐는 500루피(약 8500원), 1000루피(약 1만7000원)권이다.

 이들 화폐 보유자들은 올해 말까지 은행이나 우체국에 이 고액권을 저축할 수 있다. 당국은 500루피와 2000루피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고 모디 총리는 설명했다. 

 하지만 통신은 거액을 맡기는 예금자들은 세무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사업가들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현금 사용을 선호해왔다. 부패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을 급습하면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루피화를 가득 채운 ‘박스’들이 나왔다.

 모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음성자금을 차단해 부패를 일소하고 세원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이나 우체국에 맡긴 고액권은 신권으로 교체해주되 일정 기준을 넘어가는 자금에 철퇴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인도인들은 모디 정부의 발표에 은행의 자동인출기로 달려가 100루피 짜리 화폐를 인출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500루피와 1000루피를 당분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계좌가 없는 인도인 수백만명이 이번 조치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모디 총리는 이에 대해 “(인도인들이) 고초(hardship)를 겪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고초를 당분간 무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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