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14평 원룸에 쓰레기 '한가득'···바퀴벌레도 '한가득'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옷더미를 치우고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email protected]
2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 동주민센터 직원과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관계자 10여명이 들어섰다.
이들이 열고 들어간 현관문 앞 한 쪽에는 헌 신발 수십켤레가 허리 높이로 쌓여 있었고, 바로 옆 싱크대 주변에는 된장, 매실 등의 음식을 담아둔 유리통들이 빼곡히 있었다.
46㎡(14평) 규모의 원룸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진동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들어가기 힘들었다.
방에는 옷더미가 천장까지 쌓여 있었고, 가운데 일부만 사람이 올라설 수 있게 허리 높이로 옷이 올려져 있었다.
청소업체 직원이 헌 신발을 푸대자루에 담고, 쌓여 있는 옷더미를 끌어당기니 시커먼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기어나왔다.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옷더미를 치우고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email protected]
B씨가 헌 옷가지와 신발 등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남편이 지병으로 숨진 뒤부터다.
B씨 아들 2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헌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집에 쓸데 없는 물건들이 많아져
1~2년에 1차례씩 청소를 했는데, 최근 쓰레기가 너무 많아져 동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오늘 청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들은 지난해 9월 어머니 집을 청소한 뒤 동주민센터 소개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어머니에 대한 검진을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한 지 8개월만에 집은 또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찼다.
시흥시주거복지센터는 B씨에 대해 호더스 증후군(일명 저장 강박증)을 의심하고 있지만, 정확히 진단되지 않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시흥=뉴시스】이종일 기자 = 청소업체 직원들이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월곶동 A아파트 B(72·여)씨의 집에서 끄집어낸 쓰레기들이 아파트 현관 앞에 놓여져 있다. B씨는 지난 8개월 동안 헌 옷가지 등을 모아 46㎡ (14평) 규모의 원룸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고, 시흥시주거복지센터,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날 청소를 벌였다. 2017.06.02. [email protected]
이날 청소는 오후 4시30분께 마무리됐고, B씨 집 주변에 대한 방역도 진행됐다. 청소업체 직원들은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청소업체는 아파트 밖으로 끄집어진 쓰레기들을 폐기처분 할 계획이다. 헌 옷, 신발 등에는 바퀴벌레, 알들이 잔뜩 있기 때문에 재활용될 수 없다.
시흥시주거복지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시흥지역 쓰레기집을 대상으로 청소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8개 집을 청소했다.
이날 청소는 B씨 집의 사정을 알게 된 월곶동주민센터가 시흥시주거복지센터에 신청해 무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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