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면역 억제제 없는 이종간 각막이식 '성공'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국내 최초로 면역억제제 없는 이종간 각막 이식 수술이 성공을 거뒀다.
농촌진흥청은 19일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과 함께 '필리핀 원숭이'에게 바이오 이종이식용 돼지 '믿음이'의 각막을 이식한 결과, 234일간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정상 유지란 원숭이에게 시행한 이종각막이식 후 거부반응 없이 각막의 투명성이 유지된다는 뜻으로 이종이식에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없이 안약 만으로 200일 넘게 정상 기능을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각막 이종이식 연구의 임상단계 진입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과 함께 장기 분야 뿐만 아니라 조직 분야로 이종이식 연구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이종이식 간 각막이식 연구는 시력 이상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지난 2015년 돼지 각막의 임상을 승인하고, 돼지의 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고 있다.
이번에 시도한 각막이식은 '부분층 각막이식'으로, 합병증과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어 실제로 사람에게 적용해 많이 수술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원숭이의 오른쪽 눈에 각막을 이식했고 1주일에 한 번씩 안약을 투여해도 혼탁(흐려짐)없이 투명한 상태를 유지했다. 2개월 이후부터는 안약투여도 중지했다가 190일째 혼탁이 관찰돼 항생제와 안약을 투여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그동안 이종이식용 돼지인 '지노(2009년)'와 초급성, 급성 거부반응을 제어한 '믿음이(2010년)', 급성혈관성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사랑이(2017년)'를 개발했다.
지난해 '지노'의 각막을 원숭이에 이식했을 때는 90일 동안 정상 기능이 유지됐으나 이번 '믿음이'는 정상 유지 기간이 3배 더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에 탄력을 받아 올해 5월 '믿음이'의 각막을 추가 이식해 현재까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있다. 올해 말께는 '사랑이'의 각막 이식도 시도할 예정이다.
윤익진 건국대 교수는 "이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돼지 믿음이의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인간과 똑같은 최소한의 면역억제제인 안약 처치만으로도 234일 동안 각막이 정상 기능을 유지한 것"이라며 "각막 이식에 적합한 형질전환 돼지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오는 9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17회 세계이종이식학회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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