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도, J얼럿·엠넷 발령에 한때 초긴장···대피권고는 이번이 처음

J얼럿과 엠넷은 29일 오전 6시 2분경 NHK 등 일본 방송을 통해 "5시 58분에 북한 서해에서 동북지방 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피난하세요"라는 내용의 피난 권고 방송을 속보식으로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미사일 통과 예상지로 꼽힌 12개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피난 경보 메세지가 전달됐으며 옥외 스피커로도 전해졌다.
일본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J얼럿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북한 서해 동창리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10여 분 비행후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을 당시 일본 정부는 J얼럿을 사용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미사일 발사 및 통과 정보를 전했으나 피난 권고는 하지 않았다.
J얼럿은 지진 및 쓰나미 등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통신위성을 통해 얻은 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피난을 촉구하는 목적에서 2004년에 만들어진 순간경보시스템이다. 아직 J얼럿이 보급되지 않은 지역도 있어 옥외 스피커 등을 이용하는 엠넷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J얼럿이 발령되면 각 지자체의 방재행정무선이 자동으로 가동되며, 통신위성을 통해서 받은 정보가 해당 지역 주민의 핸드폰에 긴급 속보 메일로 전달된다.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방송과 라디오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는 제목으로 관련 정보 및 정부 권고 사항을 실시간 알려준다.
일본에서 J얼럿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보가 일본 국민에게 처음 전달된 것은 2012년 12월이었다. 당시 오키나와현 내의 41개 지역에 J얼럿이 발령됐으나 2곳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일본은 휴대전화를 통한 속보식 긴급 메일 발신을 통해 J얼럿을 보완했으며, 이와 별도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주민대피 훈련도 실시했다.
일본은 29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J얼럿을 발령하고 해당 지역에 처음으로 피난 권고까지 전달했다. 미사일 통과 예상지였던 홋카이도현, 도호쿠현 등의 철도 및 항공이 모두 일시 중단됐으며, NHK를 비롯한 모든 방송사는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속보로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상세히 전했다.
북한 미사일이 사전 예고없이 일본 본도를 통과한 것은 처음이었던만큼 일본 내의 반응은 어느때보다 더 긴장됐다. 하지만 J얼럿 발령된 지 5분 뒤 미사일이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상공을 통과해, J얼럿의 정보 및 피난 권고가 사전 예고없는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에는 무용지물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후지텔레비전의 취재에 응한 해당지역의 주민은 "피난 권고를 들어도 어떻게 피난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5분이면 이미 피난도 소용 없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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