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댄서 최승희, 일제강점기 프랑스 공연 전모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최승희 소개(왼쪽), 보살춤
최승희 유럽투어를 기획한 국제예술기구와 주관사인 마르셀 드 발말레트가 제작한 것이다. 현존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3년 일정으로 1938년 출발한 최승희의 미국·유럽·남아메리카 순회공연 80주년을 1년 앞두고 한겨레아리랑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최승희 해외자료발굴 사업성과 가운데 하나다. 유럽 7개국 16개 도시에서 최승희 관련자료를 수집하다가 지난 6월9일 파리 국립오페라하우스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서울=뉴시스】 젊은 엽색가(한량춤·왼쪽), 서울의 무녀(무당춤)
최승희를 ‘극동의 유명한 무용가’라고 소개했다. 일본어 발음에 따라 최승희의 이름을 ‘사이 쇼키’로 표기했지만, 공연작들은 일본이 아닌 ‘한국(Coréennes) 무용 공연’이라고 명기했다. “거의 사라진 2000년 전통의 한국 무용 예술을 되살렸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최승희는 극동의 여러 도시에서 200만명 이상의 관객에게 600회 이상의 발표회를 선사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살 플레옐 극장 공연 프로그램
무용사학자 김영희씨는 “팸플릿의 설명대로라면 일부 작품에서 원작과 달라진 내용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꼬마신랑’ 이야기 소재의 시점을 ‘혼례가 끝난 후’라고 했는데 최승희의 원작품인 ‘초립동’에서는 ‘결혼식 전날’ 이야기였다. ‘서울의 무녀’ 설명 중 ‘그녀는 심지어 불교의 현자도 유혹한다’라는 내용도 최승희의 원래 작품 ‘무당춤’에는 없는 이야기다. 유럽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변경했을 수도 있고, 해당 작품 초연 이후 최승희가 변형해 가는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 변경된 작품 설명대로 현지에서 춤을 재구성 내지 변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꼬마신랑(초립동)
‘2000년 전통을 가진 한국 무용예술이 거의 사라진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승희를 부각시키기 위해 좀 부풀렸다고 의심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조선에서 전통 민속춤들이 일제 강점기에 급격히 유입된 신문화에 밀리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여전히 연행(演行)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파리 오페라도서관의 팸플릿 색인. ‘무용, 극동, 한국’(Danse, Extréme Orient, Corée)이라고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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