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강성' 지도부 선택에 고심 깊어져…경영위기 심화 우려
등록 2017.09.28 06:30:00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6월 13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현대차 울산공장 광장에서 조합원 출정식을 열고 올해 단체교섭에서 승리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2017.06.13. [email protected]
1차 투표서 강성 하부영 후보와 문용문 후보 선출한데 이어 29일 결선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는 노조가 차기 집행부로 '강경파'를 선택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여파 등으로 판매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사협상마저 진통을 이어갈 경우 경영위기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7대 집행부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강성의 하부영(57) 후보와 문용문(52) 후보를 선출한데 이어 29일 결선을 치른다. 두 후보 모두 강경파로, 결선 결과와 관계없이 강경 지도부가 현대차 노조를 이끌게 됐다.
28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된 7대 집행부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역임한 하부영 후보가 1만5159표(34.1%)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문용문 후보는 1만3198표(29.7%)를 득표해 2위에 올랐다.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상수 후보는 8592표(19.3%), 홍성봉 후보는 7179표(16.1%)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조합원 5만1132명 가운데 4만4450명(투표율 86.9%)이 참여했다. 노조는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인 하부영·문용문 후보를 놓고 오는 29일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와 무관하게 현대차 노조가 강성노선을 예고하면서 사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부영·문용문 두 후보 모두 모두 임단협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임금단체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부영 후보는 사측과 연내타결에 연연한 졸속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노선을 예고한 상태다. 하 후보는 신임금체계 폐기, 통상임금 쟁취, 완전한 주간연속 2교제대 도입,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 사택임대아차트 재건축 등을 공약했다.
하 후보는 충남 부여 출생으로, 현대차 노조에서 1대 대의원과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이어 2대, 6대 사무국장과 8대 부위원장, 우리사주조합 직선2기 조합장 등을 거쳐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장, 민주노총 울산 정치위원장 등을 지냈다.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저지 총파업, 울산지역 연대투쟁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문용문 후보 역시 해고자 원직 복직, 기본급 강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2013년 이후 입사자 근속·임금·복지 차별철폐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문 후보는 부산 출생으로, 현대차 노조에서 5대, 8대, 11대 대의원을 지냈고, 8대 부위원장을 거쳐 2012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4대 지부장을 지냈다. 성과분배투쟁, 정리해고 반대투쟁 등으로 4차례 구속됐고, 2차례 해고되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부터 중단됐던 임단협을 재개하기 위한 본격적 움직임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 측이 임단협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경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노사간 치열한 기싸움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글로벌 판매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사간 파열음이 커질 경우 내우외환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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